판정쭝 캐디, 경기 중 부상 당하자 캐디 자청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에서 갤러리로 관전 중이던 골프 팬이 캐디를 맡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폴 에머슨이라는 골프 팬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3번 홀에서 판정쭝(대만)의 캐디 마이크 카원이 다리를 다쳐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3일 캐나다오픈 4라운드에서 판정쭝의 임시 캐디를 맡은 폴 에머슨. [사진=PGA] |
카원이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로 들어간 사이 판정쭝의 동반 플레이어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자신의 골프백을, 라우리의 캐디 대런 레이놀즈는 판정쭝의 골프백을 들고 있었다.
이에 에머슨은 판정쭝에게 "내가 도와줘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3번 홀(파4)과 4번 홀(파5)까지 캐디를 맡았다. 판정쭝은 3번 홀에선 버디, 4번 홀에선 보기를 적어냈다.
대체 캐디가 올 때까지 에머슨은 5번 홀 페어웨이에서도 골프백을 들었다. 판정쭝은 이날 공동 35위(3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온타리오주 출신으로 대회 장소 근처에 사는 골프광이라고 밝힌 에머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프로암 때 친구의 골프백을 멘 적은 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