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5월 판매 성적표, 역대 최대 실적 지난해 근접
"세단은 제네시스로, 현대차·기아 SUV에 집중 전략 효과"
"호성적 연내 이어질 것, 하반기 금리 인하되면 더 상승"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5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의 기저 효과로 소폭 줄어든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고가의 중대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에 못지 않은 성적을 올해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5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한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5월 170만9463대의 차를 팔아 전년 대비 0.2% 성장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량은 28만5900대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3.2% 성장한 142만3563대를 팔아 만회했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기아도 비슷한 구조다. 기아는 3일 올해 1월~5월 누계 판매량을 129만7657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9%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내수는 23만1237대 판매해 전년 대비 4.1% 감소했고,해외 판매는 105만3290대로 0.1% 줄었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현대차와 기아의 구조는 어려운 국내 경제 환경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외보다 국내가 자동차 판매가 더 좋지 않은데 이는 경기 침체 때문"이라며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완성차의 신차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기록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하락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초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 정체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폭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상반기가 거의 지난 1~5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기록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의 판매 둔화 시기 발 빠른 하이브리드 병행 전략으로 판매를 늘렸고, 고가의 중대형 SUV 중심의 전략을 이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 대세였던 세단을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위주로 집중하고, 대중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는 SUV를 중심으로 하는 차종 선택의 전략이 아주 잘 이뤄졌다"라며 "그러다보니 제네시스는 세단과 SUV가 둘 다 잘 팔리고, 현대차와 기아 역시 대중이 원하는 차종을 많이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여기에 "흐름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전동화 위주로 하겠다고 발표한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포함하는 등 이같은 빠른 대응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와 실적을 높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보다 해외 판매가 좋은 이유는 국내의 어려운 경제 환경 탓으로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가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의 좋은 판매 실적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고 금리 인하가 하반기 이뤄진다면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