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바이든 국경 침공 초럐...수백만 범죄자들 밀려 들어와"
"3주후 토론 앞두고 쇼 한다" 비아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남부 국경 통제와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쇼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 시행을 발표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투르스 소셜에 올린 글을 올려 "바보같은 조 바이든은 우리의 남부 국경에서 완전히 굴복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의 나약함과 극단주의는 전례없는 수준의 국경에 대한 침공을 초래했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감옥과 정신 병원을 비우고 우리에게 마약상, 인신매매범, 테러리스트들을 보내고 있다. 수백만명이 우리 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4년 가까운 실패 끝에 조 바이든은 이제서야 국경 문제에 대해 무언가를 하려는 척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모두 쇼다. 그는 우리가 3주후 TV 토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와 접경인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자가 '넘쳐날 때'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이민 관리 담당자들은 합법적 미국 체류 서류가 없는 사람을 신속하게 되돌려 보내기가 수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악관 관계자는 멕시코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입국자가 7일 평균 2500명을 넘어설 경우 이들의 망명 신청을 금지하고, 1500명 이하로 내려가면 행정명령 시행을 유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4월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가 하루 평균 4300명에 달하기 때문에 행정명령은 곧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민주당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이민 정책과 불법 체류자 문제에 포용적 입장을 취해왔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했던 불법 이민자 강제 송환 정책을 폐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과 의회 선거를 앞두고 대다수 유권자들이 불법 이민에 강력한 단속과 국경 폐쇄를 지지하는 흐름을 보이자, 강경한 국경 관리 정책으로 선회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에 대선 유세 때마다 "바이든이 국경을 개방해서 미국 도시들이 불법 이민 범죄자로 넘쳐나고 있다. 무능한 바이든을 쫓아내야 한다"며 공세를 높여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CNN 방송이 주관하는 일대일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