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내년 3월까지 최대 1조91억원어치 매도 전망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 3명도 매도 계획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는 7일 주식분할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7억3500만달러(약 1조91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바탕으로 황 CEO가 오는 2025년 3월 31일까지 엔비디아 주식 최대 60만 주를 매도한다는 '사전적 거래계획(이하 10b5-1 계획)'을 지난 3월 14일 채택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개한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 보고서, 2024.06.07 koinwon@newspim.com |
SEC는 기업 경영진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일을 막기 위해 '10b5-1'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임원 등 회사 내부자는 사전에 정해진 가격이나 시기 등 특정 조건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이번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황 CEO 뿐 아니라 데보라 쇼퀴스트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총 3명의 고위 임원이 지난 3~4월 각각 4만~10만주에 이르는 엔비디아 주식을 내년 5~6월까지 매도한다는 계획을 SEC에 제출했다.
7일 주식분할을 앞둔 경계심 속에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엔비디아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경영자 등 주요 내부자가 주식을 판다는 건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황 CEO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의 주식 매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 CEO가 가장 최근 엔비디아 주식 매도에 나섰던 건 지난해 9월 14일이다. 그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당 4달러에 취득한 총 2만9684개 주식(총 11만8736달러 상당)을 주당 평균 455.75달러에 전량 매도해 122배에 달하는 수익률 거뒀다.
마크 스티븐스 이사와 콜렛 크리스 CFO 등도 비슷한 시기에 엔비디아 주식 대량 매도에 나서며 엔비디아 주식 '고점 신호'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후 9개월 만에 회사의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다.
또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이미 3조억달러(4119조원)에 가까운 상황이라 수 조원 상당의 물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 같은 배런스의 보도 내용에 황 CEO는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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