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 핑계로 국회법 무시…與 말하는 관례는 파행의 다른 이름"
"지금 국민의힘의 몽니는 총선 불복…총선 결과에 나타난 민심 따르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을 향해 "일하는 국회 협상에 응하라"라며 원 구성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7 leehs@newspim.com |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것을 두고 "관례를 핑계로 국회법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말하는 관례는 법사위와 운영위를 독차지해 법안을 36.6%만 처리한 파행 운영의 다른 이름"이라고 맹폭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를 쥐고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지키는 데 모든 힘을 썼다. 천공 관저 이전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 모면에도 운영위의 문만 굳게 지켰다. 법사위에서는 모든 법안을 발목 잡으며 민생을 파탄 내고 국회도 정지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의 몽니는 총선 불복"이라면서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이 과반을 넘는 22대 총선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따르라"라고 꼬집었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심은 21대와 달리 관례를 깨고 일하는 국회, 민생 살리는 국회, 잘못은 따지는 국회가 돼라 명하고 있다"면서 "이미 숙제가 쌓여간다. 당장 수천억의 국민 혈세가 들어가게 생긴 '동해 석유 탐사 시추'의 타당성을 살펴봐야 하고,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의 피해와 대책도 따져봐야 한다. 곧 1주기가 될 채 해병 죽음에 대한 진실도 밝혀야 한다. 민생과 경제도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인질 삼아 버틴다고 비뚤어진 정치가 바로 서지 않는다. 관례가 지켜주는 민생도 없다. 마지막이다. 법과 원칙대로 국회에 나와라. 그리고 일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원 구성 법정 시한인 지난 7일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며 상임위원장 단독 배분 수순에 돌입했다. 이들은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가되, 합의에 실패하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오는 10일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고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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