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운영위 강탈해놓고 협상 운운"
"일하는 국회 지연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 몫"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회 명단을 단독 제출한 것과 관련해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안을 전면 거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03 leehs@newspim.com |
추 원내대표는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았으므로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맡는 것이 맞고 운영위원장도 국회 역사상 계속 여당이 맡아 왔기 때문에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 국회가 오랜 기간에 걸쳐 여야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지켜 온 전통이자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이와 같은 역사를 통째로 무시하고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일방적인 원구성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심지어 신임 국회의장께서도 당선 인사 말씀에서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무시하고 여야 협치에 대한 당부는 전혀 없이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편들며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상임위안의 강행 처리 지침을 내렸고, 민주당이 이에 응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대한민국 국회가 이재명 대표의 사조직이자, 민주당의 의총장이 된 것만 같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법사위, 운영위를 빼앗아 자기 몫으로 하는 11개 상임위안을 제출하면서 나머지 상임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을 배려하는 척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향후에도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 오랫동안 여야 협치의 국회법 정신을 좇아 만들어 온 관례대로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2당인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구성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일하는 국회의 시작을 지연시킨 책임은 오롯이 거대 야당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은 우리 당 몫인데 그걸 강탈해가면서 다른 위원회를 어떻게 해보겠다 하는 것은 출발부터 틀리다"면서 "다른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상할 수 없다.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말 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만날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나"라며 "법사위, 운영위가 여야 어느 몫도 아닌 중립지대에 있는 자리가 아니다. 당연히 제 2당, 여당인 국민의힘 몫인데 강탈해놓고 협상 운운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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