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휴진 결정으로 '빅5' 병원 전부 참여
교수들 '조건 없는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 요구
복지부 "전공의 복귀 방안 추진" 기존 입장 고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서울대병원에서 시작된 '빅5' 병원 교수들의 전면 휴진이 결국 가시화됐다. 울산의대가 휴진을 결정하며 빅5 병원 전부 다음주에 전면 휴진을 시작한다.
교수들은 정부가 복귀 전공의에 한해서만 행정처분을 철회한 것은 전공의 갈라치기며 '출구전략'으로 효과가 없다며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응급, 중환자를 제외하고 모든 진료를 멈추겠단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의대 교수들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총회를 열고 대한의사협회(의협)과 함께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 2024.02.19 pangbin@newspim.com |
울산의대 비대위는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행정명령 취소가 아닌 철회를 발표하고 면허정지 처분을 중단한다고 해 전공의들을 여전히 법적 책임 아래 두는 조치로 이들을 '현행법 위반'의 범법자로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교수진을 대상으로 휴진 결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7%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세브란스와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결정했다.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 의료 및 의대교육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 시행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휴진 범위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모든 외래진료 및 비응급 수술과 시술이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은 오는 18일 전면 휴진한다. 응급실, 응급 및 중환 수술, 중환자실 진료와 입원환자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를 멈춘다. 무기한 휴진 진행 여부에 대해선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결정하기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삼성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설문조사 결과 70%가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답하면서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결정했다.
'빅5' 병원 중 전면 휴진의 신호탄을 쏜 곳은 서울대 의대다. 서울대 의대는 앞서 지난 6일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100일 넘게 복귀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를 설득하기 위해 '출구전략'을 썼지만 교수들은 오히려 전면 휴진으로 대응하고 있다.
복지부는 병원장에게 내린 전공의 사직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고 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의대 교수들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한발 물러선 정부는 교수들의 '조건 없는 행정처분 철회'와 관련해선 이미 선을 그은 상태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우려를 표하면서 "정부는 발표한 전공의 복귀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기존 입장에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전면 휴진에 돌입하겠다는 의대 교수들의 선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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