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재벌인 아다니그룹이 인도 시멘트 기업 사냥에 나선다. 인도 최대 시멘트 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 13일 보도에 따르면 아다니그룹은 하이데라바드 기반의 페나(Penna) 시멘트와 구자라트에 본사를 둔 사우라쉬트라(Saurashtra) 시멘트, 자이프라카시 어소시에이츠(Jaiprakash Associates)의 시멘트 사업 부문, ABG 조선소 소유의 바드라즈(Vadraj) 시멘트 등 인수를 검토 중이며, 인수 자금으로 30억 달러(약 4조 1214억원)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그룹이 시멘트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에 나선 것은 인도에서 향후 수 년 간 시멘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프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사상 최대의 자본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시멘트 산업이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아다니그룹은 내다보고 있다.
아다니그룹은 현재 자회사 암부자(Ambuja) 시멘트와 암부자 산하 ACC를 통해 시멘트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인도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14%로, 아디트야 비를라(Aditya Birla) 그룹 산하인 울트라테크(Ultra Tech) 시멘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8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까지 점유율을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다니그룹은 각 기업에 대해 (시멘트 생산량) 톤당 85~120달러의 가치를 부여하며, 생산량 확대 잠재력이 있거나 석회석 광산 및 포장 라인을 갖춘 기업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아다니그룹은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 610만 톤의 상이(Sanghi) 시멘트를 톤당 100달러 기준으로 인수한 바 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페나 시멘트의 기업 가치는 900억 루피(1조 4805억원)으로 추산된다. 생산능력을 연간 1000만 톤에서 1550만 톤으로 확장할 경우 더 큰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페나 시멘트는 또한 연간 280만 톤의 포장 출하 터미널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라쉬트라 시멘트는 연간 5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증시 시가 총액은 148억 7000만 루피 수준이다.
자이프라카시 어소시에이츠와 바드라즈 시멘트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950만톤, 600만 톤이다. 두 회사 모두 현재 파산 절차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인도는 세계 제2대 시멘트 생산국이다. 설비용량 5억 5000만톤으로, 전 세계 총 설비용량(68억 7500만 톤)의 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시멘트 수요가 8~9%로 증가하면서 설비용량 증가율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다니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