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가거도 해상서 어선 전복…1명 사망 2명 실종
[목포=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가거도 해상에서 선박 충돌 사고를 내고 도주한 홍콩 선박 선원들이 해경에 입건됐다.
14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적 선원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선박 교통사고 도주 혐의로 새벽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0시 20분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북동방 18km 해상에서 9734t급 홍콩 컨테이너 선박 A호를 몰다가 조업중이던 33t급 근해통발어선 B호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홍콩 컨테이너 선박 조사하는 해경.[사진=목포해경] 2024.06.14 ej7648@newspim.com |
이 사고로 B호는 전복됐고 승선원 9명 중 6명이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50대 선장 한국인 1명은 사고 지점에서 1.8㎞ 떨어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은 실종됐다.
구조된 6명은 통발 부표 등을 붙잡고 4시간 가량 버티다가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해경 조사 결과 조업 중이던 B호가 A호의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경적을 울렸으나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B호로 다가와 뱃머리 오른쪽 부분을 충격한 뒤 그대로 지나갔다고 생존 선원들은 진술했다.
해경은 B호의 위치 신호가 끊긴 0시 30분쯤 같은 지점을 지난 홍콩 선적 컨테이너선 A호를 유력한 용의 선박으로 특정하고 사고 지점에서 68㎞ 떨어진 해상에서 검거했다.
A호에는 중국 국적 19명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사고와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날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구조를 위한 수중 수색을 마친 해경은 오후 10시 35분쯤 피해 어선을 뒤집힌 채로 가거도항으로 예인했다.
한편 해경은 해경 함정과 항공기 9대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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