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출시 모델임에도 여전히 탄탄한 성능에 공간 활용도
디젤엔진이지만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820ℓ의 적재 공간에 공간 활용도, 4000만원대 가성비 굿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각 자동차 브랜드에는 상징적인 차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회사의 명맥을 잇는 KG모빌리티에는 렉스턴이 그 중 하나다.
2001년 출시 이후 KG모빌리티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대형 SUV인 렉스턴 뉴 아레나는 거칠고 투박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오프로드에 걸맞은 탄탄한 성능에 좋은 가성비, 그야말로 광활한 적재 공간으로 여전한 매력을 자랑한다.
KG모빌리티의 뉴 렉스턴 아레나. [사진=채송무 기자] |
렉스턴 뉴 아레나를 지난 15~16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 약 300km를 시승했다. 렉스턴은 20년이 넘은 모델로 그동안 몇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신차 수준의 변화는 아니었다. 여기에 최근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SUV다. 이 때문에 점차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승해 본 렉스턴 뉴 아레나는 패밀리카로서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렉스턴의 첫 인상은 넉넉한 체격으로 당당한 느낌이었다.
KG모빌리티의 뉴 렉스턴 아레나. [사진=채송무 기자] |
전장 4850mm, 전폭 1960mm, 전고 1825mm의 체구는 마치 트럭을 대하는 중량감을 받았다. 차량에 납승하자 높은 전고는 넉넉한 머리 공간을 제공해 2열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렉스턴은 2.2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렉스턴은 고속도로에서 부드럽게 속력을 올릴 수 있었다. 공차 중량 2170kg의 육중한 대형 SUV지만 복합연비 11.1km/ℓ의 훌륭한 수준도 보여줬다.
KG모빌리티의 뉴 렉스턴 아레나. [사진=채송무 기자] |
고속주행시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있지만, 급가속이나 언덕길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힘은 만족스러웠다. 코너링 역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일상 생활에서 문제는 없었다. 중앙차선 유지보조 기능 등 주행보조 기능 역시 성능이 좋아 장거리 운전시 운전자의 피로를 덜 수 있었다.
또 하나 만족스러운 것은 넉넉한 공간이었다. 기본 820ℓ의 트렁크 공간에는 21개월 아기를 태울 수 있는 유모차와 엄청난 양의 아기 짐들이 모두 넉넉히 들어갔다. 2열을 앞으로 접으면 1977ℓ로 더 커진다. 여기에 2단 러기지 보드를 활용하면 다양한 형태로 변형 가능하고, 2열 더블폴딩을 통해 더욱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차박과 취미 활동 등에서 활용성이 크다고 생각됐다.
KG모빌리티의 뉴 렉스턴 아레나. [사진=채송무 기자] |
다만 거친 노면을 만나면 승차감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더욱이 과속방지턱을 만나면 렉스턴의 흔들림은 상당했고, 이 때문에 2열을 배려해 속도를 더 줄여야 했다.
렉스턴 뉴 아레나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는 쉽게 질리지 않는 심플함이 매력적이었다. 상남자 같은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셰이프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 LED프로젝션은 강한 인상을 줬다. 후면 디자인은 가로로 배치된 T 형상의 리어램프를 중심으로 하단의 범퍼라인을 하나의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하여 안정감을 줬다.
KG모빌리티의 뉴 렉스턴 아레나. [사진=채송무 기자] |
내부 인테리어는 와이드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슬림한 에어 벤트, 터치식 공조장치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졌다. 다만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최근 차량들의 화려함과 비교하면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었지만, 공조 컨트롤러와 어우러져 시인성과 조작성이 괜찮은 수준이었다.
괜찮은 성능과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춘 렉스턴 뉴 아레나의 가격은 △프리미엄 2WD A/T 4010만원 △노블레스 4WD A/T 4588만원 △더 블랙 4WD A/T 5213만원이고, 최상위 트림 4인승 △써밋 4WD A/T 6050만원으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힘과 공간 활용성, 가성비를 갖춘 렉스턴 뉴 아레나는 여전히 프리미엄 SUV로서 패밀리카를 찾는 30~40대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