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049억 피해, 94%가 공장 화재
화재보험·재산종합보험으로 피해 보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공장이나 16층 이상 아파트 화재 등 특수건물 화재가 증가하며 손해보험사 피해 보상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경기 화성시 소재 1차 전지 제조공장,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24층 아파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16층 아파트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손해보험사도 분주해지고 있다.
25일 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2022년 2101억원에서 2023년 3049억원으로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재 발생 건수는 2639건에서 2775건으로 5% 늘었다.
특수건물은 면적이 일정 기준을 넘는 다중이용시설, 공장, 병원, 숙박시설, 공연장, 농수산물도매시장, 학원, 일반음식점, 영화관 등이다. 11층 이상 건물과 16층 이상 아파트도 특수건물에 들어간다.
재산 피해액은 공장 화재가 가장 많다. 전체 재산 피해액의 93.6%(2856억원)를 차지한다. 건물이나 기계에 대한 피해뿐 아니라 공장에 쌓아둔 원자재와 출고를 기다리는 제품, 재고 자산이 불에 타며 피해액도 불어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6.25 ace@newspim.com |
특수건물 화재 4건 중 3건(74.9%)은 아파트 또는 공장에서 발생했다. 아파트가 13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이 762건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사는 공장 주요 화재 원인으로 부주의를 먼저 꼽는다. 공장 내 흡연 및 담배꽁초, 용접·절단·연마 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장비 과열 및 과부하, 합선과 같은 전기적 요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에서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으로 인한 합선, 음식 조리, 가스불을 끄지 않는 등 불씨 방치가 화재 원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며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운영 기업이나 아파트 거주자는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화재보험 또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다. 경기 화성시 소재 1차 전지 공장에서 불이 난 아리셀은 215억원 규모 KB손해보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 아파트 입주자는 아파트단체 화재보험으로 가입되며 관리비에 보험료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보상금 지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해보험사는 재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재보험은 쉽게 말해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다. 화재로 발생한 수천억원대 손실을 한 보험사가 떠안으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재보험 계약을 맺어 리스크를 분산하는 식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 "예를 들면 (기업이) 210억원 규모 보험에 가입해도 (보험사는) 70~80%를 재보험에 가입하고 실제 손해가 발생하면 러프하게 20%를 보상하게 된다"며 "또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재보험 가입을 받고) 실제 손해액은 컨소시엄 지분에 따라 보험사가 나눠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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