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D램 가격 13~18% 상승...DS부문 4조원대 영업익 낼 듯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세 뚜렷..."HBM 4Q부터 실적 기여"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올해 2분기 D램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을 통과하고 납품 비율을 늘려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결과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3조6702억원, 영업이익 8조205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하락으로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삼성전자 호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것은 D램 가격 상승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또 3분기엔 8~13%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스포스는 "전반적인 소비자 D램 시장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지만 3대 주요 공급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는 HBM 생산량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전날 매일경제는 삼성전자는 주요 메모리 반도체인 서버용 D램과 기업용 낸드플래시 가격을 오는 3분기 15~20% 올린다는 계획을 주요 고객사들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기업용 낸드플래시 가격을 20% 인상했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확대로 일부 제품에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고객사들의 물량 확보 의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작년 4분기 보다 28.1% 증가한 147억960만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D램 가격 호조 속에서 마이크론 역시 지난 27일 회계연도 3분기(2024년 3~5월)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액은 68억1000만달러(한화 9조496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억5000만달러)보다 81%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품목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세에 따른 수혜를 본 것이다.
다음달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DS부문에서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 1분기에 이어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11조6710억원, 4분기 12조12조5761억원으로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떠 뚜렷해질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BM3E 시장에서 8단 제품은 3분기 초, 12단 제품은 3분기 말 고객사 품질 테스트와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HBM 로드맵 관점에서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과거 대비 대폭 축소되고 있어 4분기부터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