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당국이 주식 파생상품 거래 급증에 따른 리스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한 옵션계약거래에 뛰어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BI) 마다비 푸리 부흐(Madhabi Puri Buch) 위원장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인도 증시 호황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몰려들었다"며 "파생상품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2018년 2%에서 현재 41%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흐 위원장은 "특히 가계 저축의 상당 부분이 투기 거래에 유입되고 있다"며 "이것이 시스템적 위험과 투자자 보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연방 재무부 장관 역시 앞서 지난달 "소액 투자자의 선물, 옵션 거래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 뿐만 아니라 투자 심리와 가계 재정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도의 옵션거래 규모(명목가치)는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907조 900억 달러(약 126경 40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주가지수옵션거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파생상품 거래 급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EBI는 이사회 이후 성명을 통해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활용될 수 있는 주식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부흐 위원장은 이와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EBI는 또한 파생상품 중개기관 및 뮤추얼펀드가 마케팅 및 광고 등에 비전문 금융인을 고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SEBI는 성명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법인과 특정 개인이 부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증권 거래를 유도하는 것과 관련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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