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공영방송을 尹 즐겨본다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건가"
고민정 "尹, 공영방송 장악·언론 탄압하면 독재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
서영교 "작정하고 MBC 민영화시키려 해…尹 몰락 지름길 또 하나의 시작"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공영방송을 대통령이 즐겨본다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시도'라고 맹공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이 전 사장을 발탁한 바 있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민주당 주도의 탄핵소추안 처리 직전에 자진사퇴한 지 이틀 만의 지명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 흑역사를 만든 장본인이자, 방송장악에 부역한 인물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다니, 정말 제정신이냐"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
박 직무대행은 "이진숙 씨는 MBC를 이명박 정권에게 상납하려 했던 김재철 전 사장의 입이자 분신 같은 인물"이라며 "모든 공영방송을 '땡윤뉴스'로 뒤덮으려고 위법과 탈법을 감행한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열 번이든, 백 번이든 행사할 것"이라 엄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연루된 국정원의 '언론 사찰' 문건을 들어보이며 "이번에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이 문건의 실행자"라 지적했다.
이어 "3단계에 걸쳐 MBC를 와해하려는 세부 계획은 이진숙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에 의해서 실행됐다는 것이 녹취록으로 증명되기도 했다"며 MBC 민영화 밀실 추진, 노조 탄압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을 나열했다.
고 최고위원은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세계 수많은 국가들로부터 지탄받게 될 것"이라며 "독재를 행했던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 날을 세웠다.
서영교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공약을 했을 때 그것을 팔아서 반값 등록금 재원으로 쓰자고 한 사람이 이진숙 아니냐"며 "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었던 최필립과의 대화록이 온 세상에 공개돼서 망신을 톡톡히 샀던 사람이 이진숙"이라 짚었다.
동시에 2016년 세월호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이던 이 후보자가 '전원 구조' 오보 및 유가족 폄훼 보도의 책임자로 지목된 사실을 언급하며 "'세월호 유족들의 조급증이 민간 잠수사의 죽음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패륜 막말을 늘어놓은 사람"이라 직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좀 할 만한 사람을 데리고 오라"며 "이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몰락하는 지름길의 또 하나의 시작"이라 맹폭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저질 음모론이 대통령실을 넘어 방송통신위원회까지 점령할 기세"라며 "(이 후보자는) 'MBC와 KBS는 참사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 적힌 윤 대통령의 '이태원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을 거론하며 "본인과 비슷한 극우 유튜브 구독자를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앉힌 것은 김 의장 회고록을 입증한 것과 같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 폄하와 음모론 인식을 가진 방통위로 공영방송을 장악할 계획이라면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임명을 막겠다"며 "국민은 이미 제2의 이동관, 김홍일을 심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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