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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울진대게 지킴이' 죽변 자망어업인들이 폭염 속 구슬땀을 흘리는 까닭

기사입력 : 2024년07월05일 21:50

최종수정 : 2024년07월05일 21:50

죽변자망자율관리공동체·가족 100여명 죽변항 65km 해안 폐그물 수거...울진죽변수협 연계
임기봉 회장 "울진대게 자원 등 바다생태계 보전...후손들을 위한 우리 몫"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과 영덕 등 동해연안에 올들어 처음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낮 기온이 최고 34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죽변항구와 인접 해안가를 오가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에는 모두 대형마대를 들고 삼삼오오 조를 이뤄 항구와 해변가 구석구석 버려지거나 파도에 떼밀려 온 폐그물을 수거하며 구슬땀을 쏟고 있다. 한 쪽에서는 지게차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들이 수거한 폐그물 마대를 모은다. 미리 대기해 있던 크레인이 폐그물 마대를 트럭에 싣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대게 지킴이' 경북 울진 죽변항 자망 어업인들의 자율조업공동체인 '죽변자망자율관리공동체' 회원들과 가족들이 3일 죽변항 일원서 폐어구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2024.07.05 nulcheon@newspim.com

경북 울진죽변수산업협동조합 소속으로 죽변항을 무대로 삶을 이어온 대게자망어업인과 가족 등 100여명이 3일과 4일 이틀간 죽변항 어항 주변과 울진죽변수협 관할 12개 항.포구 65km 해안을 샅샅이 뒤져 곳곳에 산재한 폐그물을 수거했다.

이들이 이날 수거한 폐그물은 1톤들이 대형마대 600여개.

죽변항 대게자망어업인들의 바다 사랑은 남다르다.

이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인 죽변 앞바다의 바다자원 보존과 해양환경 등 바다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수산업 관련 법규 개정을 이끌어내고 법제화된 대게잡이 조업기간을 스스로 단축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들 어업인들이 울진군의 대표 브랜드인 '울진대게' 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수 십년 간 쏟아온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

이들 죽변항 자망어업인들의 바다 자원 보존 활동은 타 지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먼저 이들의 '바다지킴이' 노력의 출발은 이른바 관 주도형이 아니라 어업인 중심의 자발성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이다.

이들은 오래 전 죽변자망자율관리공동체(회장 임기봉, 죽변자율공동체)를 자율적으로 꾸리고 죽변항의 대표 브랜드이자 우리나라 주요 수산특산물인 대게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앞장 서 왔다.

특히 이들 죽변자율공동체의 대게자원 보전은 단순히 법제화된 체장 미달의 대게 남획을 금지하는 일반적 수준을 넘어 관련 법규 개정을 이끌어내는 등 적극적인 주민 자치를 주도해 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울진대게 지킴이' 경북 울진 죽변항 자망 어업인들의 자율조업공동체인 '죽변자망자율관리공동체' 회원들과 가족들이 3일 죽변항 구내 폐어구 수거작업을 마친 후 기념쵤영하고 있다. 2024.07.05 nulcheon@newspim.com

이날 폐어구와 폐그물 수거 작업도 해양수산부가 주관하고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주최한 '2024 폐어구 모두모아 경진대회' 일환이지만 실제로는 이들 죽변자율공동체가 울진죽변수협과 연계해 능동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자망어선을 타고 로프와 갈고리를 활용해 항구 내 수중에 버려진 폐그물을 수거하는, '조세작업'도 병행했다.

이틀간 진행된 폐어구와 폐그물 수거활동에는 죽변항 소속 자망어선 26척 가량이 참가했다.

◇ 죽변항 대게자망 어민들 전국 최초로 '위판량 쿼터제' 자율 도입

울진군의 대게 주산지인 죽변항과 후포항의 대게자망어업인들은 수년 전부터 법적 대게 금어기가 해제되는 11월 1일을 자율적으로 1개월 늦춘 12월 1일부터 조업에 들어간다.

이는 인근 영덕이나 포항 등 대게 산지의 조업방식과는 뚜렷한 변별력을 보여준다.

울진지역 어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조업시기를 늦춘 것은 오로지 대게자원의 지속가능한 생태어로를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에는 이른바 '물게(살이 차지 않은 게)'의 유통을 억제해 '울진대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표 브랜드인 '울진대게'의 울진죽변수협 위판 모습.

울진지역 자망어업인들은 또 대게 그물코의 크기도 늘리는 등 대게자원 보존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죽변항의 대게잡이 어민들의 모임인 죽변자율공동체는 수년 전부터 울진 대게자원 보존을 위해 자율적으로 'TAC총허용어획량제' 운영과 함께 '위판량 쿼터제'를 도입하고 대게자망어선 1척당 1일 최대 1000마리까지만 위판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규정해 운영하고 있다.

연안어선의 경우, 1척당 기본 어획량 200마리에 3인 선원의 경우에는 500마리를 더해 총 700마리를, 5인 선원일 경우에는 700마리를 더해 900마리를 1일 위판할 수 있다. 또 근해어선은 1척당 300마리 기준에 선원 수에 따라 1일 최고 1000마리까지 위판 가능하다.

이들 죽변항 자망어업인들의 노력은 정부의 관련 제도 법제화를 촉진시키는 성과로 나타났다.

실제 정부는 전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TAC총허용어획량제'를 2028년도에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죽변자율공동체의 바다생태계 보존위한 노력은 몇 해 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

국내 소비자들과 관광객, 외지 대게상인들로부터 '울진대게가 가장 믿음직한 대게 브랜드'라는 찬사를 얻는 배경에는 이들 죽변항의 대게자망자율공동체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폐그물 수거 현장에서 만난 임기봉 죽변자율공동체 회장은 " '울진대게'는 청정 울진 바다가 선사하는 죽변항의 얼굴이l다. 우리 어업인들의 소중한 삶을 버팀해주는 대게를 비롯 수산자원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며 흐르는 땀을 훔치며 환하게 웃는다.

울진죽변수협 조학형 조합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명품브랜드인 울진대게 자원 보호·관리에 앞장서고 우리 어업인들과 함께 해양환경을 저해하는 폐어구 등을 적극 수거해 깨끗한 바다, 활력넘치는 죽변항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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