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 부피 5분의 1 이상 감소 가능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은 방사성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라즈마 처리설비'가 누적 2083시간 안전 운영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2000시간 이상 운영으로 설비 안정성이 입증됨에 따라 앞으로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는 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라즈마 처리설비는 번개와 같은 전기아크 현상을 이용해 1600℃ 이상 열을 내는 설비다. 일반 산업계에서는 금속 절단과 나노소재 개발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플라즈마 처리설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4.07.09 rang@newspim.com |
이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한수원은 지난 1996년부터 개발에 매진해 왔다. 플라즈마 처리기술을 활용하면 금속과 콘크리트, 토양, 석면 등 방사성 폐기물을 용융시켜 부피를 약 5분의 1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
한수원은 약 4.9톤(t)의 비방사성 폐기물을 모의로 제작해 2022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실증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장 연속 운전 140시간, 누적 2083시간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플라즈마 처리설비가 2000 시간 넘게 운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앞으로 플라즈마 처리기술을 계속 검증해 핵심설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상용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해체에 적용해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라즈마 처리설비 개략도 [자료=한국수력원자력] 2024.07.09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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