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감독 내정 후 광주와 홈경기서 처음 심경 밝혀
'피노키홍' '용기있는 박주호' 걸개 건 울산팬 아우성
이정효 광주 감독 "들러리 안됐으면... 50승 채울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울산 HD-광주 FC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엔 '피노키홍', '용기 있는 박주호', '울산은 붉은 적이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걸개가 걸렸다.
이날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내정자인 홍명보 감독의 입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취재진에 "충분히 이해한다. 그 분들(팬분들)의 어떤 감정이 맞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내정 이후 처음 심경을 밝혔다. 이어 "30분 후 킥오프다. 경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질문 달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 = 울산] |
비가 내린 경기장에 모인 울산팬은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광주팬도 "정몽규 나가"라며 동조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기 전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울산에 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정효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날 경기장엔 5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번 경기가 감독으로서 자신의 K리그 100번째 경기라고 밝힌 이정효 광주 감독은 "이렇게 많은 기자를 본 건 처음이다.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며 "지금까지 내가 49승 했다. 오늘 잘하면 50승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왔다"라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