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잠실 잇는 8호선 연장선 내달 개통...기존보다 30분 단축
다산·별내신도시 준신축에 집값 9억원 이하 매력적
2030세대 매입 늘어...교통망 호재로 주거환경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경기도 구리와 다산신도시 등 수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한 서울 송파구 잠실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만큼 주택 수요층의 관심이 늘고 있다. 아파트 대부분이 조성된 지 10년 미만의 준신축 단지인 데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역사 주변의 단지들이 매맷값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지하철 8호선을 경기 남양주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한 별내선은 내달 10일 첫차부터 개통한다. 서울시는 별내선 12.9㎞ 구간 영업시운전을 지난 5월 25일부터 30일간 진행하고 개통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별내역에서 잠실역까지 약 44분이 걸렸으나 별내선 개통으로 이 시간이 27분으로 단축된다. 별내신도시 일대가 '강남 접근성'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또 서울지하철 2·3·5·9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과 환승할 수 있어 다산·별내 등 수도권 동북부 신도시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서울시는 8호선을 별내역까지 연장 운행하기 위해 전동차 9편성(편성당 6칸)을 추가 투입한다.
8호선 개통 효과로 인해 남양주 일대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인다. 우선 다산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는 전용 110㎡가 지난달 1년 전보다 1억원 상승한 10억5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매매호가는 11억~12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가 11억3000만원을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8호선 다산역과 직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개통의 최대 수혜단지로 분류된다. 바로 옆 단지인 '다산자이폴라리스'는 전용 74㎡가 지난달 최고가 대비 1000만원 낮은 7억8000만에 거래됐다. 매도호가는 8억2000만~8억4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8호선 별내선이 지나는 구리 교문동과 수택동 일대도 지하철 개통호재가 매맷값에 반영되고 있다. 구리 '금호베스트빌II' 전용 134㎡는 지난달 최고가 수준인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162㎡는 지난 5월 17억4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최저가 15억2000만원 대비 2억2000만원 상승했다.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60㎡는 이달 5억2500만원으로 직전 최고가 5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8호선 종점역 인근에 있는 별내신도시 '포레나별내'는 전용 84㎡가 지난달 6억93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 들어 최고가이며 1년 전과 비교하면 6000만원 정도 상승한 금액이다. '남양주별내더샵' 전용 128㎡는 지난달 1년 전보다 5000만원 오른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별내신도시는 경기 북부 신도시 중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주변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등 대규모 주택공급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통망 수혜 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공급 주택 대부분이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것도 수요층의 관심이 덜한 이유로 분석된다.
주택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경기 동북부 지역으로 낙수 효과가 퍼지는 이유다. 교통망 호재로 주거 편의성이 개선되는 데다 준신축에 9억원 이하 매물이 많아 젊은층 수요가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의 수혜지로 꼽힌다. 지난 1월 출시된 신생아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을 연 1.2~3.3%의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애초 27조원 규모로 편성됐으며 시행 5개월 만에 주택구입 대출이 4조4000억원 소진됐다. 주택 매수 지역 중 경기도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다산신도시 A공인중개소 대표는 "경기 동북부 대표적인 신도시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갖춘 데다 지하철 8호선 별내선 개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전셋값 상승과 신생아특례대출 시행 등으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