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전자, '갤럭시 AI 세계' 구축…애플과 다른 '온디바이스 AI' 전략 왜?

기사입력 : 2024년07월15일 07:48

최종수정 : 2024년07월15일 07:48

AI 소프트웨어 기업 끌어들이는 애플...삼성 온디바이스AI 폐쇄전략
하반기 언팩, AI 혁신은 '글쎄'...AI통·번역 기능, 고객 유인할지 관건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S시리즈에 이어 폴더블폰 신제품, 웨어러블 제품까지 인공지능(AI) 기능 적용 제품 라인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AI 전략을 발표한 애플이 오픈AI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AI에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삼성전자는 클라우드에 거치지 않아도 기기 자체적으로 AI가 구동되는 온디바이스AI 방향성이 구체화됐다.

◆삼성, 빠르게 온디바이스AI 제품군 늘리기 전략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까지 2억대의 갤럭시폰에 실시간 번역과 서클 투 서치, 생성형 이미지 편집 등 갤럭시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 삼성전자]

노 사장은 "올해 초에는 갤럭시S23, S24 정도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1억대를 말했는데, 갤럭시AI의 온디바이스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지원 모델을 지난 1~2년 사이 출시된 모든 S시리즈와 Z시리즈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지원 단말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언팩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이외에 온디바이스AI가 탑재된 갤럭시워치7과 갤럭시버즈3, 갤럭시링 등도 시장에 선보였다. 애플보다 앞서 AI 기능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려는 모습이다.

온디바이스AI에 방점을 찍고 AI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려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애플은 기기 자체 AI 구동 보단 애플, 구글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AI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애플은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애플표 AI인 '애플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하반기 아이폰 신작에 자사 음성 비서 '시리'와 오픈AI의 'GPT-4o'의 결합을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AI스타트업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탑재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만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경쟁력으로 삼아 온 애플로선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애플은 AI시대 약삭빠르게 오픈이노베이션 시켜 오픈AI나 구글에게 자신의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반면 삼성은 온디바이스AI로 폐쇄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언팩에서 선보인 온디바이스AI는 연초 갤럭시S24에서 내 논 기능과 같아 AI 혁신을 못 하고 있고, 애플처럼 오픈이노베이션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자체 OS 없어 AI 오픈이노베이션 한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AI 전략에 있어 오픈이노베이션 보단 온디바이스AI 쪽에 보다 방점을 두는 이유로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 칩, OS(운영체제)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자체 생태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있어 직접 칩을 설계하고 아이폰만의 운영체제인 iOS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한편 하드웨어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생산하곤 있지만, 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을 두는 한편 칩은 퀄컴 스냅드래곤을 사용한다.

[사진 = 셔터스톡]

서민준 카이스트(KAIST) AI대학원 교수는 "애플은 하드웨어부터 OS, 칩까지 플랫폼에 필요한 모든 레이아웃을 소유해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플랫폼을 만들어 그 안으로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갈 수 있다"면서 "반면 삼성의 경우 OS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없어 소프트웨어 채널이 없는 만큼 플랫폼을 장악하지 못 해 애플과 같이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가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AI 전략으로 갤럭시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삼성이 자체 구동 AI를 통해 시장에 선보인 기능들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겨 제품 구매로 이어져야 한다. 연초 공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 선보인 폴더블폰 6시리즈까지 삼성전자가 강조하고 있는 AI 기능은 AI 동시통역과 번역 기능이다. 또 웨어러블 기기 중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링에서 강조하는 기능은 AI 헬스 기능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교 교수는 "갤럭시링의 바이오 관련 접근 방식은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좋은 전략이지만, 이 기능을 소비자가 얼마나 유용하게 느끼는 가는 다른 문제"라며 "통번역 기능 역시 유행처럼 번질 순 있겠지만, 해외에 나가지 않는 이상 활용도가 떨어져 일반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얼마나 느낄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