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공급 과잉으로 출혈 경쟁을 해오던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최근 들어 속속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공급계약 및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s)는 16일(현지시간) 중국 태양광 업체 2곳, 풍력 업체 1곳과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증권일보가 18일 전했다.
계약은 PIF가 전액 출자한 펀드인 RELC가 체결했다. RELC는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업체인 중국 징커넝위안(晶科能源, 징코솔라)과 10억만달러 규모를 합작투자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연간 10GW 규모의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공장을 사우디에 건설할 예정이다. 징코솔라가 지분 40%를 보유하며, RELC가 40%, 사우디 민간 신재생에너지업체인 비전인더스트리가 20%를 보유한다.
또한 RELC는 태양광 웨이퍼 제조 업체인 TCL중환(中環)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합작법인은 20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20G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제조공장을 사우디에 건설한다. TCL중환이 지분 40%, RELC가 40%, 비전인더스트리가 20%를 보유한다.
또 RELC는 중국 풍력 업체인 위안징커지(遠景科技, 엔비전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합작법인은 풍력 터빈 부품의 제조 및 조립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엔비전에너지가 지분 50%, RELC가 40%, 비전인더스트리가 10%를 보유한다.
PIF측은 "이번 협약은 사우디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진기술 현지화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75%의 부품을 현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6일 중국의 양광뎬위안(陽光電源)은 사우디의 투자 업체인 알지하즈(Algihaz)홀딩스로부터 7.8GWh 용량의 ESS(에너지저장장치)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양광뎬위안은 올해부터 ESS를 납품하게 되며 내년도에 전체 규모를 완성하게 된다.
이 밖에도 셰신커지(協鑫科技)는 UAE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쥔다구펀(鈞達股份)은 오만에 10GW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안타이신(安泰新)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4GW 규모의 태양광 설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동 지역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의 50%에 이르게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일조 시간이 길고,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 조건이 양호하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최근까지도 중국 내에서 출혈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동 지역은 중국 태양광 산업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올해 5월 중국의 태양광 모듈 수출은 약 21.2GW로 전월대비 1%,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이 중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량은 2.5GW로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5월 중국의 수출량 1위는 EU였고, 2위는 브라질이었으며, 3위가 사우디였다. 사우디에 대한 5월 수출량은 1.3GW에 달했다.
현지 전문가는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동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중국 태양광 기업에 충분한 발전 공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간쑤(甘肅)성 아커싸이(阿克塞)현(縣)에 조성한 태양광 태양열 통합 발전소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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