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이 채권 매각에 나섰다. 시중 유동성 과잉을 염려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RBI)은 지난주(7월 15~21일) 4거래일에 걸쳐 공개시장에서 340억 5000만 루피(약 5656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했다.
RBI가 채권을 매각한 것은 8개월여 만이다. 6월 초 총선 이후 정부 지출이 증가한 데 더해 JP모간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하자 RBI가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 흡수에 나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인도 국채가 지수에 편입된 이후 2주 동안 인도 국채에 1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 이후 증시에 72억 달러, 채권 시장에 34억 달러가 유입되자 RBI는 달러를 매수함으로써 루피화 환율 안정을 도모했다.
로이터는 "RBI의 개입으로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6월 초 이후 150억 달러 증가했다"며 "시중 유동성은 3개월래 최고치인 1조 4000억 루피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RBI는 통상 시중 유동성과 금리가 통화정책과 일치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채권을 매도 또는 매수하여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한다.
로이터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RBI가 과도한 유동성을 용인할 수 없다는 신호를 내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이미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 과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단기적으로 금리가 정책금리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해질 수 있고, 이는 경제 성장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RBI는 2개월마다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 7일 발표된 기준금리는 6.5%로, 이는 작년 2월 이후 8번째 동결한 것이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인도 중앙은행 ( RBI )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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