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파리올리픽 서핑 종목은 파리서 무려 1만5715km 떨어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린다. 프랑스 여자 서핑 대표인 바히네 피에로(25)는 누구보다 대회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1999년 폴리네시아 우투로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2살 때 서핑을 배우기 시작해 14살 때부터 프랑스 대표로 서핑 대회에 나섰다. 2017년 세계 주니어 서핑 챔피언까지 올랐던 피에로는 지난해 ISA 월드 서핑 게임에서 프랑스를 대표해 파리올림픽에 출전 티켓을 따냈고 고향 바다 테아후푸에서 '금빛 파도'를 탈 꿈을 꾸고있다.
[타히티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프랑스 서핑 대표 바히네 피에로가 26일 타히티 테아후푸 서핑 연습을 하고 있다. 2024.7.26 psoq1337@newspim.com |
27일부터 남자 24명, 여자 24명이 파도를 헤칠 테아후푸는 '머리가 잘리는 파도' '서퍼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섭고도 아름다운 '서핑 성지' 중 한 곳이다. 테아후푸의 파도는 최대 6.7m 높이다.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과 병풍처럼 둘러싼 푸른 산들을 품었지만 수중 역학, 파도, 바람이 함께 모여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파도를 일으키며 서퍼들을 위협하는 얕은 산호초가 즐비하다.
"테아후푸의 파도에 꽤 무서웠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피에로는 "그 두려움을 극복한 후, 나는 떠날 수 없었다"라고 추억했다. 이 곳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서핑을 하려는 사람이 나타났고 1990년대 후반이 돼서야 첫 대회가 열렸다.
[타히티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25일 타히티 테아후푸 인근에 정박되어 있는 아라누이5 크루즈. 2024.7.25 psoq1337@newspim.com |
이번 대회 서핑 종목에서 주목을 끄는 건 해안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선수들이 해안에 정박한 크루즈에 머문다는 점이다. 식당, 기념품 가게 등 편의 시설로 가득 차 있는 '아라누이5' 크루즈는 '떠다니는 선수촌'이다.
일본 남자 서핑대표 이가라시 가노아는 자신의 SNS에 "타히티에 있는 우리 선수촌이 파리에 있는 선수촌보다 낫다"고 반겼다. 대회 관계자들은 200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 지역 주민들의 집을 빌려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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