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넷플릭스, 예능 확장 나선다…"최우선 목표는 韓 시청자의 만족"

기사입력 : 2024년07월26일 16:19

최종수정 : 2024년07월26일 16:21

8월부터 내년 예능 라인업 공개
'더 인플루언서' 시작으로 '솔로지옥4'까지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예능 확장에 나섰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미디어 행사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를 비롯해 이재석·양정우·김학민·권해봄·박진경·김재원·정효민·정종연 PD가 참석했다.

이번 자리는 '성+인물',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1', '19/20 열아홉 스물', '데블스 플랜1', '솔로지옥3',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 '슈퍼리치 이방인', '미스터리 수사단' 등을 선보였던 넷플릭스가 유기환 디렉터를 비롯해 앞으로 공개될 예능을 연출한 스타 PD진과 함께 새로워진 예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PD들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이날 유기환 디렉터는 "저희가 2년 전에 한국 예능 제작을 시작했는데 한국예능 제작 업계에 계신 많은 PD들의 노력과 국내외에서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2년 만에 화려하고 대단한 예능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시청자들도 원하는 재미, 포맷을 골라서 보실 수 있게 다양한 예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 넷플릭스 예능 제작 확대…"韓 시청자 최우선, 장벽없는 예능 만들 것"

넷플릭스는 2년 전만해도 많은 예능을 제작하진 않았다. '범인은 바로 너', '코리아 넘버원', '백스피릿', '먹보와 털보'가 전부였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성+인물',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열아홉 스물' 등을 런칭하며 예능 제작에 힘쓰기 시작했다.

유 디렉터는 "2년 전에 예능을 4편 정도 선보였는데 이제는 1년에 10작품 정도 선보이게 됐다. 특정 장르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화가 돼 있다보니 최대한 많은 시청층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음악부터 코미디, 좀비, 데이팅까지 다 준비를 했다. 저희가 한국 예능팀이라 한국 시청자들만 생각하고 만들었다. 최우선은 한국 시청자들이고, 글로벌 성공을 목표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사랑을 받으면 글로벌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채롭게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팀 디렉터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넷플릭스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을 지원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예능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 디렉터는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자막과 음성해설을 지원해왔다. 이제는 예능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개그맨 이동우 씨와 김경식 씨가 도움을 주셨고, 시각장애인들이 넷플릭스 예능을 시청하는데 어떠한 장벽 없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이 늘어난 만큼, 한국 예능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기환 디렉터는 "예능 제작에서 가장 큰 기준은 재미인 것 같다. 요즘에 다른 기준이 있는데 그런 다양한 취향을 넓게 만족시켜드리는 게 저희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 타깃에 대한 고민도 있는데 모든 작품을 한 가지 결로 가거나, 글로벌로 가는 작품을 따라가는 것은 없다. 다른 취향을 위한 작품도 배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성과를 얻은 작품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생긴다. 다만 예능이라는 장르가 각 지역에서 통하는 유희가 있다. 모든 작품을 봐주실 때, 글로벌 순위로 작품을 나눠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저희 기준은 다양성으로 지향하려고 한다"고 했다.

◆ 8월부터 내년까지 꽉 찬 예능 라인업…'더 인플루언서' 시작으로 '솔로지옥4'까지

넷플릭스는 8월 6일 '더 인플루언서'를 시작으로 '신인가수 조정석',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코미디 리벤지',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솔로지옥4', '대환장 기안장', '데블스 플랜2' 등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PD들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더 인플루언서'를 연출한 이재석 PD는 "관심과 영향력이 몸값인 인플루언서들의 내용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아프리카TV 등 대표 소셜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에서 유명한 77인의 인플루언서가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중에서 누가 가장 큰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사람인지 우승자를 뽑는 소셜 서바이벌 예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전에 박진경 PD와 오래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을 같이 연출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출연한 분들 중에 연예인만큼 매력이 있었던 전문가, 셀럽이 있었다. 그들의 바뀐 명칭이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고, 그때보다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인지도가 있었다면 이제는 알고리즘을 타는 분들이기 누군 알고, 누군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드리고 싶다는 기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서바이벌이 서로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경쟁이라면 저희는 경연에 가깝다. 나를 뽐내고 드러내서 관심과 시선을 끄는 형식이기 때문에 경연에 가깝다. 여러 전략과 매력을 어떻게 드러내서 주목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더 인플루언서'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배우 조정석은 넷플릭스와 함께 신인가수 데뷔를 준비한다. 오는 8월30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신인가수 조정석'의 양정우 PD는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20년 동안 연기자로 살아왔는데 사실은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꿈이 음악가였다. 이전에도 뮤지컬, OST를 해왔지만 이번에 직접 곡을 써서 불러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싱어송라이터 데뷔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JTBC '슈가맨', '싱어게인'을 선보였던 김학민 PD는 이번에 넷플릭스와 함께 요리 서바이벌을 선보인다. 김학민 PD는 "우리 집 앞에 김치찌개 셰프와 파인다이닝 셰프가 대결을 펼친다면 누가 이길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요리대결이면 재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흑백요리사'에 부제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제목라는 붙이게 됐다. 무명요리사 흑수저이고, 2층 재단에 등장하는 유명 셰프는 백수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인가수 조정석'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이어 "요리 서바이벌은 흑수저와 백수저로 계급을 나누고 여기서 살아남는 최종 한 명을 뽑는다. 두 계급 중에서 어느 계급이 살아 남을지가 중점이기도 하다. 백종원 씨가 요식업계의 왕이라고 불리는데 미슐랭 3스타는 한 명밖에 없는데 그 분이 안성재 셰프이다. 심사위원 최초로 방송 출연을 해주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나이, 경력, 출신 불문 오직 코미디로 실력을 겨룬 코미디 컴피티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코미디 로얄'에 이어 이번에는 '코미디 리벤지'가 찾아온다. 권해봄 PD는 "'코미디 리벤지'제목을 '복수혈전'에서 따왔다. '코미디 로얄'의 우승팀이었던 이경규 팀이 호스트로 진두지휘해 기획을 하셨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코미디 배틀이 펼쳐질 예정"이라며 "눈살 찌푸리는 개그가 없는 고급 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강 코미디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니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심사위원을 맡은 백종원(왼쪽)과 안성재 셰프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권 PD는 "시즌2라기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은 호스트가 없는데 이번에는 절대자인 호스트가 생겼다. 이경규 씨가 기획에 같이 참여한 만큼, 눈살 찌푸리는 일 없고 조금 더 정제된, 더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출연진들도 '코미디 로얄'을 거치면서 감을 잡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불편하고, 좋아하는지 알아채셨다. 업그레이드 된 배틀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좀비 예능을 만들었던 '좀비버스'는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은 멕시코, 페루, 에콰도르 등 13개 국가 TOP10 리스트에 올랐고, 이번 시즌2는 서울을 벗어나 더 커진 스케일과 세계관을 예고한다. 박진경 PD는 "시즌2로 오면서 '뉴 블러드'라는 부제를 달아봤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버라이어티 예능을 선보인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번에는 10배 정도 재미있어서 130개국에서 1등을 노리고 있다.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 됐고, 의문을 품으셨던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7개의 에피소드가 될 것 같은데 15회차로 만들 걸 아쉽다고 느껴진다. 공개될 때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코미디 리벤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이어 "이번에는 버라이어티에서 많이 활동하신 분들과 새롭게 주목받는 분들을 조합했다. 조세호, 소녀시대 태연, 육성재, 권은비 등을 포함했는데 조합이 너무 좋았다. 버라이어티를 보면 출연진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조심스럽게 하실 수 있는데 저희는 전혀 그런 게 없다. 여성을 배려하지 않고 치사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강야구', '강철부대', '도시어부'를 선보인 장시원 PD는 이번에 두 번째 '최강' 시리즈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를 선보인다. 유기환 디렉터는 "단 1cm를 전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럭비 선수들의 서바이벌 예능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인데, 리그의 상금이 0원임에도 이들은 뼈가 부러지는 위험 속에서도 럭비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좀비버스: 뉴 블러드'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그는 "장시원 PD가 선보인 예능이 낚시, 야구 등 잘 쓰지 않는 소재들로 진심을 보여주는데 큰 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럭비라는 장르에 손쉽게 접근하면서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데이팅 리얼리티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솔로지옥'은 내년 시즌4로 돌아온다. 김재원 PD는 "이전에는 한 출연자들이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는 아마 '한 커플'이 화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커플의 서사와 최종 선택까지 봤을 때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스타커플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07.26 alice09@newspim.com

'효리네 민박', '코리아 넘버원' 등을 선보인 정효민 PD는 이번에 기안84와 함께 한다. 기안84는 천혜의 자연이 숨쉬는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한 신개념 민박 '기안장'을 오픈하는 예능을 선보인다. 이를 연출한 정효민 PD는 "청춘들을 위한 민박집, 게스트하우스인 '기안장'을 오픈해서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됐다. 예측불허한 주인장 기안84가 민박집을 운영한다면 우리가 생각한 민박집,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결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저력을 선보인 정종연 PD는 이번에도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2'를 선보인다. 정 PD는 "이번에는 근본적인 주제를 생각할만큼 큰 변화를 가져가면서 준비할 생각이다. 곧 녹화에 들어갈 예정인데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게임에 대한 철학, 플랜을 뜯어보고 저희가 실제로 테스트도 하면서 신중하게 출연자를 섭외했다.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후배 PD가 점을 봤는데 프로그램이 잘 나올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공개가 되면서 논란과 이슈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유기환 디렉터는 "늘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배움이 있는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장르와 취향이 어떤 타깃에 적중했다는 것은 늘 확인하고 있고, 출연진 검증 부분에 대한 것은 보안장치를 더 만들고 있다. 저희가 어떻게 하면 더 넓게 하나의 취향이라도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사진
'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