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강달러가 미국의 제조업에 타격을 준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강달러가 미국 경제 호황의 결과라면서, 무역 적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강달러는 수출을 억제하는 한편 수입은 늘릴 수 있다"면서 그 외에도 많은 요인이 작용하며, 달러가 강해진 배경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
달러가 강해 미국 제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법안을 통해 인프라, 반도체, 청정에너지, 전기차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제조업을 지원해 왔다"며 "IRA 등 우리가 시행한 프로그램들이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내 공장 일자리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긴 했어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하고 소비 지출 및 투자 지출도 견고하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정책을 택한 것이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옐런 장관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이 미국 제조업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 제조업 육성 청사진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옐런 장관은 "구조적 불균형을 해결하고, 소비 지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며 "서비스 지출 확대보다는 첨단기술 제조를 매우 많이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강하고 견고한 상태"라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이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해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