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겨냥해 매장 확대
매출 부진에 비용 부담 점차 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소비 둔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인도의 소매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대형 소매업체인 릴라이언스 리테일(Reliance Retail)과 쇼퍼스 스톱(Shoppers Stop), 스펜서스 리테일(Spencer's Retail) 등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지역들의 매장 문을 닫았다.
릴라이언스 리테일은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1분기(4~6월) 3개월 간 249개 매장을 폐점했다. 2022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부터 2024회계연도까지 3년 간 1분기에 470~80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었지만 올해는 331개를 오픈하는 데 그쳤다.
폐점 매장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는 82개 매장을 오픈한 셈이며, 이는 15개 분기 이래 가장 적은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스펜서스 리테일은 델리 수도권(NCR)과 안드라프라데시주, 텔랑가나주 등의 49개 매장을 폐점했고, 인도 북부 및 남부 시장에서는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연간 49억 루피(약 808억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업체는 기대한다.
카빈드라 미슈라 쇼퍼스 스톱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규제 및 다른 이유로 인해 일부 매장 개설을 연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알렸다"며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10억 루피를 차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팬달루스(Pantaloons), 네이처스 배스킷(Nature's Basket), V-마트 리테일 등도 2023회계연도에 신규 매장 수보다 더 많은 매장을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를 겨냥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렸었다. 그러나 폭염과 인플레이션에 더해 장기간의 선거까지 더해지면서 소비는 18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고, 소비 둔화가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며 업체들의 비용 절감 압박이 커졌다.
실제로 인도 경제는 직전 회계연도에 8.2%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민간 소비는 4% 증가에 그쳤다. 20년래 가장 낮은 증가율로, 부유층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커졌지만 일반 소비재 수요는 여전히 미약한 가운데 정부 주도의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릴라이언스 리테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626억 루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4.6% 증가한 254억 9000만 루피였다.
매출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며, 순이익 및 매출은 1분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인도 콜카타 주유소에서 루피화 세는 사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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