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30일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선정 발표
"상수원 규제·수몰로 인한 이주 가구 피해 최소화"
"댐 건설 완공까지 10년 소요…머뭇거릴 여유 없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정부의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과 관련해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친환경적인 댐이 건설될 수 있도록 댐의 계획·설계단계부터 충분한 사전조사와 검증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하고 있다. 2024.07.30 yooksa@newspim.com |
우선 김 장관은 "환경부는 이번 댐 후보지(안) 마련 시 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 규제가 추가되지 않거나 최소화하도록 했고, 수몰로 인한 이주 가구도 최소화되도록 했다"면서 "환경부는 앞으로 주민분들이 궁금하신 부분을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으며, 우려하시는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늘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대해 8월부터 지역별로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분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그 이후에는 수자원법에 따른 하천유역수자원 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반영하고,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댐의 위치, 규모, 용도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완공까지 10여년 정도 소요된다. 최근의 급속한 기후변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면서 "환경부는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댐의 계획·설계단계부터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보다 환경친화적인 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장관은 댐 건설 필요성에 대해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근원적인 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은 지난 2010년 착공된 보현산댐 이후로 14년간 단 한 곳도 새롭게 추진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필요한 댐을 적기에 건설하지 못한 결과, 경북 포항은 2022년 태풍 힌남노의 내습에 따라 냉천이 범람했고, 포스코 공장이 침수돼 공장 설립 이래 처음으로 가동을 멈췄다"면서 "피해 직후 항사댐 건설을 추진중에 있으나, 항사댐을 미리 건설하였다면 대규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그릇만으로는 극한 가뭄과 장래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수도권을 포함한 한강수계 용수공급의 주요 원천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그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예측하지 못한 극한 가뭄이 오면 남아있는 용량만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워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최근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는 추가적인 물그릇 확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날 기후대응댐 후보지 총 14곳을 발표했다.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 등이다.
한강 권역은 강원 양구군 수입천 다목적댐 등 4곳, 낙동강권역은 경북 예천군 용두천 홍수조절댐 등 6곳, 금강권역은 충남 청양군 지천 다목적댐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은 전남 화순군 동복천 용수전용댐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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