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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은 우리의 의무"…이스라엘과 군사 충돌 가능성

기사입력 : 2024년07월31일 20:04

최종수정 : 2024년08월02일 10:28

이스라엘·이란, 지난 4월에도 미사일·드론 동원해 상대방 본토 첫 공격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3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1) 암살과 관련, 보복을 선언했다. 하니예는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날 새벽 숙소에서 급습을 받아 경호원 한 명과 함께 사망했다. 이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하니예 암살이 바로 이곳,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했다"면서 "그를 위한 복수는 테헤란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이 자신에게 내려질 엄중한 처벌에 대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하니예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비겁한 그들(이스라엘)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를 해방하기 위해 전면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하니예 암살이 숙소 외부에서 날아온 무기에 의해 실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디스 등은 "하니예는 숙소를 겨냥한 유도탄을 맞고 죽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 통신도 "하니예는 테헤란 북부에 있는 참전용사 거처에 머무르고 있었다"면서 "공중에서 날아온 발사체에 의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니예 암살에 대한 이란의 보복 다짐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 4월에도 미사일과 무장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양측이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추가 공방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하니예 암살의 경우, 이란의 수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하니예 암살 사건으로 중동 지역이 광범위한 전쟁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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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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