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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톡] '죽음의 길' 떠난 세네갈 소년의 여정

기사입력 : 2024년08월02일 13:30

최종수정 : 2024년08월02일 13:30

불법 이주민들의 충격적인 밀입국 과정을 그린 영화
꿈과 희망으로 불온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소년들
베니스영화제 등 전 세계 영화제 26관왕 거머쥔 수작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사막에 버려지고, 바다에 수장되고, 이동 중에 굶어 죽고….외신에서 만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뉴스는 대부분 무심코 소비된다. 리비아 국경 사막에서 난민들이 내쫓기고, 세네갈을 출발한 이민선이 스페인 해상에서 실종됐다는 뉴스를 봐도 무감각 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가난과 기근, 독재정권의 폭압을 피해 아프리카를 떠나려는 난민들이 유럽의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식수도 없이 사막에 버려지고,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고 있다. 어린이와 노약자라고 예외일 수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이오 카피타노'. [사진 = 태양미디어그룹 제공]  2024.08.02 oks34@newspim.com

불법 이주민들의 충격적인 밀입국 과정을 그린 영화 '이오 카피타노'(감독 마테오 가로네)를 본다면 아프리카를 떠나는 난민들의 뉴스를 무심코 보고 지나칠 수 없다. 세네갈의 10대 소년 세이두와 무사는 한 마을에 사는 사촌형제다. 두 사람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럽행을 결심한다. 유럽에서 가수로 성공하는 길만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고생하는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길이다. 그러나 세이두 어머니의 염려처럼
그 길은 '죽음의 길'일 뿐이다.

'이오 카피타노'는 광활한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수시로 질끈 눈을 감아야 한다. 불과 열여섯 살의 소년들은 집을 떠나는 순간 폭력적이고 절망적인 세상과 만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이오 카피타노'. [사진 = 태양미디어그룹 제공] 2024.08.02 oks34@newspim.com

어른들로부터 폭력과 협박과 갈취를 당하면서 매 순간 공포와 두려움에 떤다. 어른들은 소년들에게 가짜여권을 만들어주고, 군인들은 가짜여권을 눈감아 주면서 돈을 갈취한다. 이들을 태우고 리비아 사막을 질주하던 트럭은 사람이 떨어져도 그냥 달린다.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여성은 사막 한가운데 방치된다. 이들을 가두고 고문하여 금품을 갈취하는 마피아의 무리도 있다.

꿈을 위해 사막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잔혹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감독은 가끔 꿈속의 장면을 배치하면서 이 지독한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숨쉴 공간을 마련해 준다. 극중 세이두(세이두 사르)와 무사(무스타파 폴)의 연기는 너무 리얼하여 신인 연지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냥 우리가 이 바다 한가운데서 죽길 바라는 거죠?" 세이두는 오로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세상과 맞서 싸운다. 사악한 어른들로부터 그를 지켜주는 건 언젠가는 유럽 땅을 밟게 되리라는 희망과 두고 온 어머니와 가족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굳은 의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이오 카피타노'. [사진 = 태양미디어그룹 제공]  2024.08.02 oks34@newspim.com

전 세계 영화제 39개 부문 노미네이트, 총 26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탈리아 출신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작품이다. 마테오 가로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고, 주인공 세이두를 맡은 배우 세이두 사르는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마테오 가르네 감독은 뉴스가 영화가 되는 순간 그 폭발력이 남다르다는 걸 이미 아는 예술가다.

'이오 카피타노'는 '나는 캡틴이다'라는 의미다. 열여섯살 소년에게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동화 '엄마 찾아 삼만리'속 소년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다. 그리고 폭압적인 세상과 마주하면서도 결코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 순수함이다. 8월 7일 개봉한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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