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임명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 사과하라"
"21번 거부권 기어이 행사하겠단 막무가내 대통령…국민께서 납득하겠나"
[서울=뉴스핌] 김윤희 윤채영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시 8·14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엄포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8·15 광복 79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독립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윤 대통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8.12 leehs@newspim.com |
박 직무대행은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겠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취임 일성"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8년 간의 노력이 집중된 친일 인명 사전의 폄훼도 모자라 독립기념관을 친일파 명예회복을 위해 존재하는 위원회로 추락시켰다"고 맹폭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 '일제강점기가 도움이 됐다', '일제 시대에 우리 국민은 일본 식민이었다'라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될 수 있단 말이냐"고 일갈했다.
그는 "김형석 관장과 동일한 역사관을 가진 것인지, 8·15를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라 생각하는지 데통령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아울러 8·14 규탄 기자회견과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한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또 "대통령이 휴가 복귀와 동시에 거부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조건 없는 대화와 협치를 촉구하더니 뒤로는 거부권 행사 시기를 저울질하는 정부여당의 태도는 모순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이 기다리고 있는 민생회복지원금법, 방송4법, 노란봉투법이 어떻게 수용하기 힘든 법안인가"라며 "어려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하며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이라 부각했다.
계속해서 "15번 거부권을 넘어 21번의 거부권을 기어이 행사하겠단 일방통행, 막무가내 대통령을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나"라며 "국민과 국가 미래를 위해 묻지마 거부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생위기와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국정운영 총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회 입법권을 존중하고 야당을 존중하는 정치 기본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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