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제안 54일째…공은 한동훈에 넘어가"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개혁신당은 1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직접 제출해 놓은 기존 법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채상병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의힘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사진=뉴스핌DB] |
김 수석대변인은 "개혁신당 역시 대한변협을 추천권자로 하는 자체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이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발의하고 민주당에서 협조한다면 이를 적극 검토해 수용하겠다"며 "중요한 것은 누가 법안을 발의하느냐가 아니다. 대한민국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만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대승적 협조로 꽉 막혀있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물꼬를 트겠다"며 "이제 공은 한동훈 대표에게 넘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외통수다. 한 대표가 법안을 제안한 지 벌써 54일이 흘렀다"며 "한 대표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는 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물었다"며 "한 대표는 본인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 최측근이 채 상병 사건을 '정치 선동'이라고 규정했으니, 한 대표는 검은 선동세력에 부화뇌동하는 당대표가 된 셈"이라며 "한 대표님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이 한 대표의 뜻과 공약을 받아들여 양보와 타협의 손을 내밀었다. 박찬대 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제는 한 대표도 자신의 안을 구체화해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안을 발의할 의지가 없다면 대국민 거짓말을 한 것이고, 당내 반발을 이겨낼 능력이 없다면 무능"이라며 "한 대표가 거짓말쟁이라거나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미 많이 늦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언급한 제삼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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