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2%를 기록해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 수치가 2.6%였던 점을 감안할 때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1년 7월 2.2%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2022년 10월엔 최고 10.6%까지 치솟았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12일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큰 힘을 얻을 전망이다.
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0일(현지시간)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수치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예측한 것과 일치한다"며 "전달에 비해서는 0.4%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5~7월 2.9%에서 이번엔 2.8%로 소폭 떨어졌다.
이번 결과는 독일과 스페인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독일은 전날 8월 인플레이션이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2%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스페인도 전달(2.9%)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2.3%에 그쳤다.
ING의 유로존 이코노미스트 베르트 콜린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ECB가 목표로 하고 있는 2%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물가인상률 환경이 점차 온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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