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는 전혀 좋지 않아"
한덕수 "성장률, 고용, 물가 등 경제 지표 괜찮아"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 질의에 "확연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 의원이 "최근 경제가 확연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은 "최근 경제가 더 나아질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국민을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어떤 근거로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고 이야기할 수 있냐. 하나만 말씀해 달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사진 오른쪽) 의원이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2024.09.02 plum@newspim.com |
한 총리는 "하나가 아니라 5개도 더 말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박하며 경제성장 지표로 성장률, 국제수지, 고용, 물가 등을 꼽았다.
장 의원은 "성장률이 상반기 2.8%, 하반기 2.0% 예상하는데 이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거냐"며 "내년 성장률이 2.2%로 올해보다 낮아지는데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런 현실 인식 때문에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전혀 신뢰하지 못하고 계신다"며 "총리와 정부의 국무위원들께서 지금 경제에 대해 이렇게 인식하고 계시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실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천만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장 의원을 향해 "의원님처럼 잘못 해석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국제수치 흑자와 수출 회복, 고용 등 경제지표를 봐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모든 전문 기관이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KDI의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근거로 들었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이는 경제당국에서도 나타났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의 가장 핵심 지표인 소매판매 지수가 좋지 않다'는 장 의원의 진단에 "소매판매가 좋지 않다"고 동의했다.
다만 "소매판매 외 설비투자, 건설투자도 같이 봐야 한다"며 "지난 2022~2023년은 복합위기상황으로 지금은 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 수출부터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내수 활성화에 관해 이야기를 한 게 5차례가 넘는다. 지금쯤 되면 내수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어떤 정책이 가장 효과적인가"라고 물었다.
최 부총리는 "물가가 안정 기조로 가는 게 첫 번째다. 그다음은 내수와 관련된 것들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이다. 저희(기재부)도 내수와 관련한 입법을 냈는데 21대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장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박정 예결위원장은 한 총리를 향해 "국민 모두가 보고 있으니 국민에게 설명한다는 태도를 지니고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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