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인간 삶 중추인 '공간'과 '소리' 탐구한 광주비엔날레,논란속 대장정에

기사입력 : 2024년09월13일 15:54

최종수정 : 2024년09월14일 09:12

30개국 72작가,동시대 공간·소리 탐구
삶의 터전과 예술 공존의 가능성 실험
역대 최대 규모의 31개 파빌리온,국가관과 기관,도시 참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9월 7일 광주시 전역에서 막을 올렸다. 대마초 흡입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에게 비엔날레측이 제작비를 지원해 작품을 설치(커미션 워크)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1일까지 8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우리 고유의 창작공연인 판소리를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로 해석해 인간 삶의 중추인 공간과 사운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확장시킨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선보였다. 

[광주=뉴스핌] 제15회 광주비엔날레 2전시실에 설치된 아르마니아계 리투아니아 작가인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33)의 '아래', 2024. 역청(석유 추출물), 금속, 진동 코일, 가변 크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9 art29@newspim.com

전세계 30개국에서 72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타이페이비엔날레 등을 디렉팅해 서구 미술계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부리오 감독은 이번에 모두 살아있는 작가들의 신작 위주로 비엔날레를 구성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과 31개 파빌리온으로 짜여졌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8곳에서는 인류 공동체를 향한 '연대와 성찰의 화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은유로 동시대의 공간과, 인간및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탐색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성찰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15회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 설치된 벨기에 작가 피터 부겐후트(63)의 대형 작품. 작가는 집먼지가 덮힌 혼합매체로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이란 입체 작품을 제작했고, 같은 제목의 평면 회화도 출품했다. 2018/2023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30개국 72 작가, 지역성+세계성 결합 실험적 전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지난 6일 국내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이번 비엔날레는 '판'(공간)과 '소리'의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문제를 탐구했다고 했다. 또 비엔날레를 한편의 영화처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왜 비엔날레의 주제를 하필이면 '판소리'로 했느냐"는 질문에 부리오 감독은 "소리꾼과 관객, 마당이 어우러지는 판소리는 '공연'인 동시에 '공간'이다('판'이 곧 공간 아니냐?), 이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긴 존재들의 '소리'를 돌아보았다"며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두번 봤는데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공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를 '샤머니즘의 한 갈래'라고 말해 우리의 '굿'과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가 판소리를 굿과 착각하며 현대미술에 판소리를 대입하고, 접목했다면 자칫 배가 산으로 간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던졌다. 다행히 올 광주비엔날레는 산으로 가진 않았다.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목표로 주제와 소주제를 밀고 나가면서 맥락을 만들려 한 측면은 보였다. 하지만 아주 신선하거나,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았고, 출발점인 '판소리'와 꽤나 멀어진 작업들이 많았다. 그 보다는 각국 예술가들은 세대, 문화, 나이, 성별, 지역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는데 골몰했다. 전쟁, 기후위기, 환경파괴, 난민, 소외, 결핍, 억압 등 저마다의 이슈를 드러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제 3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영국 작가 해리슨 피어스(38)의 '원자가'  2024. 모듈형 키네틱 조각 및 사운드 설치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강, 실리콘, 나일론, 공압 자동화 시스템, 사운드 시스템), 가변 설치, 10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세가지 소리 유형을 따라가며 전시관의 동선을 구성했다. 관객들은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라는 소리 패턴이 바탕이 된 전시실을 돌며 인류세 변이를 목격하게 된다. 

◆제1, 2 전시실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부딪침 소리'(전시실 1, 2) 섹션은 모든 것이 서로 인접함으로써 전염되고, 즉발적인 반향이 이어지는 우리 현실에 주목했다. 즉 인간활동으로 가득 찬 지구촌에서 날로 고밀도화된 사람간 종간 관계와 높은 밀도의 공간을 음성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부딪침 소리'는 수신기가 가까울 때 발생하는 독특한 소리다. 이는 고밀도로 인해 빚어진 지구촌의 불협화음이라는 본전시 화두와 연결된다. 전시의 첫 장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거리에서 녹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작업한 에메카 오그보(47)의 작품 'Oju 2.0'(2022)으로 시작된다.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걸으며 듣는 도시의 소음만으로도 라고스라는 도시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산업화와 세계화, 팬데믹, 기후변화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인간들은 환경과 불협화음을 내며 오늘도 저마다의 삶을 영위 중이다.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2018-2023)이라는 연작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 벨기에 작가 피터 부겐후트(63)는 이번 비엔날레에 낡고 해진 폐기물을 마치 쓰레기 집하장처럼 쌓아놓았다. 집먼지까지도 작품에 사용해 폐기물에 피폐함을 더했는데 작가는 "내 작업은 어느 나라에 가져다 놓느냐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하다 생각한다"며 "나의 어두운 작업은 암담한 미래만 표현한 건 아니다. 맹인을 인도하는 게 맹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 시대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자연에서 노화와 쇠락은 오히려 생성과 변화와 연결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광주=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3전시실에 설치된 미국 작가 맥스 후퍼 슈나이더(42)의 대형 키네틱 설치작품 '용해의 들판'(2024).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이다.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제 2전시실의 한쪽 벽면을 아르메니아계 리투아니아 작가인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33)은 검고 번쩍이는 역청(석유 추출물)으로 온통 칠갑을 했다. 작곡가겸 아티스트인 아루티우니안은 소리에 주목해 미술작업도 펼친다. 그가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아래'(Below)(2024)는 석유 추출의 부산물인 천연 역청을 활용했다. 작가는 역청이 예부터 실용적 목적 외에 제의를 위해서 쓰였던 점에 착안하고, 역청이 지표면으로 올라올 때 발생하는 소리를 활용한 사운드 설치작품을 완성했다. 신화와 현대를 오가는 역청이라는 물성의 유동성과 정지된 형태감이 저주파 신호음과 어우러지며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는 문제의 작가 최하늘(33)의 '우는 삼촌의 방'이 설치돼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제작비를 지원해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작가가 제작한 '커미션 웍'이다. 최하늘의 작품 '우는 삼촌의 방'에서 '삼촌'은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 즉 나이 들어가는 퀴어를 암시하는데 작가 자신을 은유하기도 한다. 해제되거나 분절된 신체들을 쌓거나 이으며 늘어뜨린 최하늘의 설치작업들은 이 땅의 퀴어들에게 바치는 '곡성'이다. 작가가 보여준 인간 형태는 내부에 작동기전을 숨기고 있는 매끈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달리 지극히 거칠고 조악하다. 그는 터지고 묶이고 뒤틀린 신체를 쌓거나 결합해 새로운 연대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 설치된 최하늘(33) 작가의 작업 '우는 삼촌의 방'. 2024. 광주비엔날레가 제작비를 대고,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최하늘 작가는 대마초 흡입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여서 그의 작품 출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12 art29@newspim.com

그간 최하늘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로 꼽혀왔다. 하지만 대마초 흡입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런 문제적 작가의 작품을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비엔날레에 전시해도 되느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리오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 구성에 최하늘의 작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엔날레측은 다각도로 검토한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층적 세계관 드러낸 3전시실 '겹침 소리'

제 3전시실의 '겹침 소리'(polyphony) 섹션에는 다층적 세계관에 주목하는 여러 작가의 작업이 나왔다.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권혜원(49), 영국 출신의 미니멀리즘 작가 리암 길릭(60),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화가 앰버라 웰만(42) 등이 이 섹션에 참여해 각각 영상설치, 비디오신작, 회화를 출품했다.

독일 작가로 베를린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필립 자흐(40)는 '부드러운 폐허'(soft ruin)(2024)라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부화된 누에고치들이 공원 나무를 에워싼 장면과 의류를 공개적으로 교환하는 '프리 파일'에 착안한 평면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 폐기된 외피,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계를 상상케 한다.

미국 출신의 맥스 후퍼 슈나이더(42)의 '용해의 들판'(LYSIS FIELD)(2024)은 매우 장대한 스케일의 퍼포먼스 설치작업이다. 작금의 환경위기 속에서 생태학적 맥락을 탐구한 이 작품은 쓰레기더미서 찾아낸 오브제와 지역 폐기물에 인공 쓰레기폭포와 움직이는 모레 분화구로 초대형 연못을 만들었다. 유기체와 수생식물이 들어선 분지에는 검은 물이 콸콸 쏟아지고, 모래층과 분화구에는 자석공과 로롯기계에 의해 조작되는 움직이는 모래층이 조성돼 있다. 결과적으로는 키네틱 설치미술이 된 셈이다. 작가는 오염물질이나 유해한 생태물질을 즉각적인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오랜 시기를 거쳐 분해되고 생태적 가치를 되찾는 '용해'의 순간이 올 수 있는지 질문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4전시실에 설치된 영국 작가 마르게르트 위모(38)의 설치작품 '*휘젓다'. 일일이 불어만든 유리 기포 입체작품 사이로 유령같은 형상이 중앙에 설치된 가운데 아날치 밴드 멤버인 송희의 실험적인 판소리가 사운드로 어우러진 기묘한 작업이다.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세계의 기원 주목한 4,5 전시실의 '처음 소리'

제 4,5전시실의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섹션에서 참여작가들은 이산화탄소, 최루탄 가스, 환경호르몬, 비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세상과 그 분자를 탐구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지구에서 예술가들은 세계의 기원, 우주 창조로 관심분야를 넓혀가기도 했다. 바닷물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일상적인 사물과 장면에 미시감을 부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비앙카 봉디(38)의 '길고 어두운 헤엄'(2024)은 하얀 소금사막과 식물, 의자 등 몽환적 풍경과 일상적 물건이 함께 배치돼 관객들에게 꿈결같은 초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 뒤쪽에는 바하마 출신의 작가 도미니크 놀스(38)의 길게 이어진 대형 회화작품 '모든 계절에 내 사랑하는 삶에게 어울리는 엄숙하고 품위있는 장례식'(2024)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개인사에서 비롯된 말이 작품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캔버스를 가로지는 말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그려내 인간과 말의 관계로 비롯되는 다종간의 우정을 담아낸 작업이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에 양림동 8곳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삶의 오랜 터전이 예술과 공존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실험하며 첨단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양림동의 양림문화샘터,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갤러리, 한희원미술관, 양림쌀롱, 옛 파출소 건물, 빈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는 소리 프로젝트와 관객 참여형 협업작업을 하는 12명 작가의 작업이 자리를 잡았다. 김형숙, 김자이,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 안젤라 블록, 김영은, 마리나 로젠펠드, 손수민, 전형산 등이다.

그 가운데 김자이 작가의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re-member)'(2024)는 현대의 경쟁사회 속 숨막히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추구한 작업이다. 양림문화샘터를 광활한 인공정원으로 탈바꿈시켜 허브를 재배하고 지역 카페와 협력해 음료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 소비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자는 발언이자 예술적 시도인 셈이다. 안젤라 블록의 '다이내믹 스테리오 드로잉 머신'(2020)은 전시장 내에 울리는 음악에 반응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시스템의 실험적 작품을 구현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15회 광주비엔날레의 말레이시아 파빌리온 출품작. 출케플리 차이스의 프로젝트 '임시 표지'. 설치.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31개로 늘어난 파빌리온…광주시 전역에 포진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역대 최다인 31개로 늘어나 광주시 전역을 예술로 채웠다. '국내외 미술및 문화기관 네트워크의 장'을 목표로 지난 2018년 3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한 파빌리온은 2023년에는 9개로 증가했고, 창설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31개로 크게 늘었다.

모두 22개의 국가관과 9개의 기관 및 도시가 참여하면서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으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측은 다양한 동시대 미술현안을 다루기 위해 파빌리온의 참여주체를 국가로 국한하지 않고 독립적인 기관, 기획자, 도시로 넓히는데 주력했다. 국가관에 참여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캐나다,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싱가포르, 스웨덴, 태국, 베트남 등이다.

기관 및 도시로는 스페인 예술, 아세안(한-아세안센터),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니온, CDA홀론, 한국국제교류재단-(재)광주비엔날레, 한국국제교류재단-영국문화원, 광주광역시가 참여했다.

31개 파빌리온의 전시장소는 모두 22개소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을 비롯해 하정웅미술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 광주지역 미술관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기념문화센터 등 광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 일상적 장소, 양림동 등지 등에서 펼쳐진다. 본전시가 열리는 양림동에는 가장 많은 4개의 파빌리온이 조성됐다. 양림미술관에서는 캐나다 파빌리온,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 22동에서는 스페인 예술 파빌리온, 이강하미술관에서는 오스트리아 파빌리온, 이이남스튜디오에서는 폴란드 파빌리온이 들어섰다. 

국가관 파빌리온 중에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파빌리온과 한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스웨덴 파빌리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독일파빌리온과 네덜란드파빌리온, 일본파빌리온, 아메리카파빌리온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15회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란 주제로 오는 12월1일까지 대장정을 시작했다. 사진은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가 열리는 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13 art29@newspim.com

한편 도시 파빌리온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파빌리온이 별도로 운영돼 화제다. 올해 신설된 광주 파빌리온은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기획자로 나서 '무등:고요한 긴장'이란 전시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참여작가는 김신윤주, 김웅현, 나현, 송필용, 안희정, 양지은, 오종태, 윤준영, 이강하, 이세현, 임수범, 장종완, 장한나, 정현준, 조정태, 최종운, 하승완, 함양아 등 총 18명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집필한 '개막 공연'이 열려 화제를 모았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한 개막공연에 한강 작가와 위뮤(We Mu)가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광주에 대해 쓴 글을 낭독했고, 위뮤는 한강의 글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를 공연했다. 이밖에 올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과 협력한 심포지엄이 개최됐고,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일라이 릴리, 먹는 비만 약 임상 성공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주사 없이 하루 한 알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40주간 진행됐다. 최대 용량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7.9%(약 7.3kg)를 감량했으며, 시험 종료 시점에도 체중 감량이 멈추지 않아 체중 감량 정체기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결과는 주사제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 로고 [자료=로이터] 다만, 당뇨병 치료의 핵심 지표인 혈당 조절 효과(A1c)는 1.3~1.6%포인트 개선에 그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1.8~2.1% 수준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위약군이 0.1% 감소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개선이라는 평가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위장 장애였으며, 최대 8%의 환자만이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특성상 주사제보다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 오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인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등과 달리 펩타이드가 아닌 비펩타이드 경구 약물로, 체내 흡수가 더 용이하고 식이 제한이 필요 없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글로벌 수요 대응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말 비만 치료제로 먼저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며, 당뇨 치료제는 2026년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총 7건(당뇨병 5건, 비만 2건)으로,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로슈, 바이킹 테라퓨틱스보다 최소 3년 이상 앞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대 초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경구형 약물만 500억 달러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공급난 해소와 주사제 대체 가능성을 모두 갖춘 오포글리프론이 상용화될 경우, 일라이 릴리가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이날 뉴욕 증시 오전 거래에서 일라이 릴리(LLY)의 주가는 16% 넘게 급등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4-17 22:56
사진
이재명 "국회·대통령실, 세종 이전 추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6·3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17일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겠다"며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며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25.04.16 mironj19@newspim.com 이 예비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 공약 로드맵을 제시했다. 세종은 행정수도로, 대전은 세계적 과학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대전에 대해서는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겠다"며 "글로벌 융합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재 양성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전연구특구를 "AI와 우주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전략과 연계해 세종을 스마트·디지털 행정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삭감된 R&D 예산은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충청권에는 대전(AI·우주산업)~세종(스마트행정)~충북(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충남(디스플레이)를 잇는 첨단산업벨트 구축을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보령‧태안‧당진에 있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지역을 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전환하는 지역 지원 특별법을 추진하겠다"며 "논산, 계룡에 국방 관련 기관을 유치해 스마트 국방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충북 내륙은 휴양·힐링 관광벨트로 발전시키겠다"며 ▲청주~증평~진천~음성까지 이어지는 관광·휴양지 조성을 지원 ▲충주호와 단양8경은 호반 관광·휴양벨트로 연결하고, 소백산~속리산~장령산~민주지산을 잇는 백두대간 탐방벨트 조성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청주공항을 확장하고,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며 ▲청주국제공항에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충남 서산~천안~청주~경북 울진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조기 확정 등을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2025.04.14 photo@newspim.com 다음은 이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충청 지역 공약 전문이다. <이재명 경선후보 페이스북 게시용 충청 지역공약>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습니다" 충청은 국토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심장입니다.수도권과 남부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충청의 심장이 힘차게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납니다.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은 소외되고, 기회는 편중됐습니다.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충청에 맞는 산업을 배치하고,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저 이재명, 진짜 균형발전에 앞장서겠습니다.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조성해,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습니다.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대전은 세계적 과학수도로 만들겠습니다.충북은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충남은 환황해권의 거점으로 완성하겠습니다. 첫째,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습니다.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습니다.중단(2019년)된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재개하겠습니다. '무늬만 혁신도시'가 아닌 실질적 기능을 갖추겠습니다.대전과 충남 혁신도시에는 지역 경쟁력을 고려한 공공기관을 유치하겠습니다.충북혁신도시는 중부내륙 성장거점으로 키우겠습니다. 둘째, 대전을 한 차원 높은 과학 수도로 만들겠습니다.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겠습니다.글로벌 융합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재 양성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겠습니다. 삭감된 R&D 예산은 대폭 늘리고, 연구자와 기술자 정주 여건도 개선하겠습니다.성과 지원을 두텁게 해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셋째, 충청권에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대전(AI·우주산업)~세종(스마트행정)~충북(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충남(디스플레이)을 잇는 유기적인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대전 대덕연구특구는 AI와 우주산업 중심지로 키우겠습니다.'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전략과 연계해세종을 스마트‧디지털 행정 허브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충북은 K-바이오스퀘어를 조기 조성해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습니다.이차전지‧반도체사업 분야는 R&D와 인력 양성 인프라를 강화해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습니다. 충남은 국제 경쟁력과 생산성을 갖춘,미래형 디스플레이 산업 메카로 만들겠습니다.국산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핵심 소재‧부품기업을 육성하겠습니다.혁신공정 플랫폼 등 인프라도 갖춰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를 지원하겠습니다. 보령‧태안‧당진에 있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지역을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전환하는지역 지원 특별법을 추진하겠습니다.논산, 계룡에 국방 관련 기관을 유치해 스마트 국방산업 발전을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환황해권 해양관광벨트와 충북 휴양‧힐링 관광벨트를 조성하겠습니다. 서해안 해양 생태를 복원하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지원하겠습니다.해상교량 건설로 서해안 관광도로망을 완성하겠습니다.서천 브라운필드는 재자연화를 거쳐 생태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서산 부남호와 간월호는 해수 유통 등 역간척 사업으로 생태계를 복원하고, 해양신도시 개발도 함께 지원하겠습니다.금강 하구에 해수를 들여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입법과 제도개선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충북 내륙은 휴양·힐링 관광벨트로 발전시키겠습니다.도민의 뜻을 모아 미호강 수질을 개선하고, 청주 ~ 증평 ~ 진천 ~ 음성까지 이어지는 관광·휴양지 조성을 지원하겠습니다.충주호와 단양8경은 호반 관광 ‧ 휴양벨트로 연결하고, 소백산~속리산~장령산~민주지산을 잇는 백두대간 탐방벨트 조성도 지원하겠습니다. 다섯째, 청주공항을 확장하고,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청주국제공항에 민간전용 활주로를 신설해, 중부권 거점공항이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충남 서산~천안~청주~경북 울진을 잇는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조기에 확정하겠습니다.충북선‧호남선 고속화를 서둘러 X자형 강호축 철도망을 완성하겠습니다.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을 연결하는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는 적기에 착공하고,GTX의 천안‧아산 연장도 신속히 추진하겠습니다. 잠실 또는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수도권내륙 광역철도도 빠르게 추진하겠습니다.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대전조차장 부지를 시작으로,대전 도심 철도 지하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서해대교 인근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제2 서해대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충청권 시민, 도민 여러분!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왔습니다.자부심 넘치고 행복한 도시 충청을 만들겠습니다. 4개 시도가 하나 되어 통합경제권을 만들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충청이 살면 대한민국이 살 것입니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 ycy1486@newspim.com 2025-04-17 09: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