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세계최강 갤러리 가고시안,한국 첫전시…화제집중인데 작품은 글쎄?

기사입력 : 2024년09월04일 02:43

최종수정 : 2024년09월04일 09:40

가고시안,데릭 애덤스 팝업전시 관심 집중
프리즈서울도 3회째 참가,서울점은 검토만
세계 최고 명성에 비해 전시규모와 작품성은 미흡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46년 역사의 세계 최강의 메가갤러리 가고시안. 뉴욕(모두 6개 갤러리) 베버리힐스, 런던, 파리, 바젤, 제네바, 로마, 아테네, 홍콩 등 전세계에 19개의 갤러리를 두고 있어 "가고시안의 해는 지지 않는다"고 일갈했던 막강 아트딜러 래리 가고시안(76)이 이끄는 가고시안갤러리가 4일 서울서 첫 전시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계 최강의 메가갤러리 가고시안이 서울에서 첫 팝업 전시(용산 아모레퍼시픽 1층 캐비넷)를 통해 선보인 데릭 애덤스의 회화 'Use Your Heart(SWV)',2024. Acrylic, spray paint, and fabric collage on wood panel in artist's frame 182.9x241.3cm. [사진=가고시안갤러리] 2024.09.03 art29@newspim.com

'가고시안 엠파이어(제국)'로 불리는 가고시안갤러리는 한국에서 처음 여는 전시에 뉴욕 기반의 화가 데릭 애덤스(Derrick Adams·53)를 택했다. 전시 타이틀은 '데릭 애덤스: The Strip'으로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1층의 캐비넷(Cabinet)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공간도 건물 로비 한켠의 이벤트 공간이고, 출품작도 7점에 불과해 그야말로 '팝업' 전시다.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본사 1층 프로젝트 공간 캐비넷은 그간 아모레퍼시픽의 뷰티브랜드 팝업 전시 등이 열렸던 캐주얼한 공간이다. 이번 가고시안갤러리의 용산 전시는 지하 1층에 자리 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과는 무관한, 대관 전시이다.

[서울=뉴스핌] 미국 뉴욕 기반의 작가 데릭 애덤스(53)가 자신의 개인전에 나온 작품 'Who Can I Run To (Xscape)'(2024)를 한국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고시안 갤러리의 한국 첫 전시로 용산 아모레퍼시픽 1층의 캐비넷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린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4 art29@newspim.com

하지만 가고시안측은 세계적인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전시를 여는만큼 뷰티기업에 걸맞는 작품을 골랐다. 가고시안의 뉴 페이스 작가인 데릭 아담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브루클린 작업실 주변과 전세계 곳곳에 위치한 뷰티 매장의 윈도우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여성을 강조한 신작 회화를 내놓았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각양각색의 가발을 쓴 마네킹 두상을 쇼윈도에 배치하듯 구성한 그림은 뷰티기업 로비 전시장과 맞춤하게 들어맞는다. 이왕이면 작품이 내걸릴 공간과 나무랄 데 없이 어울릴 법한, 그리고 뷰티기업이 관심 가질만한 그림을 선별한 것으로 유추된다.

[서울=뉴스핌]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에서 개막한 가고시안 갤러리의 한국 첫 전시 '데릭 애덤스:스트립'전을 찾은 가고시안의 아시아 총괄디렉터 닉 시무노빅. 시무노빅 디렉터는 "가고시안이 세계 1등 화랑인지는 우리 자신이 단언키 어렵다. 그러나 '가고시안은 상업적인 면에 치중하고, 근래들어 좀 느슨해졌다'는 비판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가고시안은 MoMA나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등이 약 35달러의 입장료를 받고 개최하는 거장들의 전시, 이를테면 피카소와 모네 전시를 미술애호가들을 위해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상업성만 고려한다면 이런 전시들은 하기 어려운 법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4 art29@newspim.com

가고시안 갤러리의 한국 비즈니스 확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지영 디렉터는 "한국 첫 전시에, 가고시안이 새로운 주자로 밀고 있는 데릭 애덤스의 신작들을 보내줘 의미가 크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들'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어가며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데릭 애덤스는 이번에 두께 약 0.3cm의 벽돌 프린트 패널로 두상 그림을 프레임처럼 둘러쌌다. 벽돌 프레임 위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거리낙서화 그래피티처럼 하트(heart)를 연속적으로 그려넣었다. 부조처럼 도톰하게 솟은 입체적 요소를 콜라주하듯 곁들여 회화의 평면성과 시각적 대비를 이끌어냈다는 게 갤러리측의 설명이다.

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하트(heart)는 미국의 패션디자이너 패트릭 켈리(Patrick Kelly)에 대한 오마주라고 한다. 패트릭 켈리(1954~1990)의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에 작가는 다년간 영감을 받았다는 것.

[서울=뉴스핌]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1층 캐비넷에서 열리고 있는 가고시안 갤러리의 데릭 애덤스전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4 art29@newspim.com

그런데 가고시안이라는 거함에 대한 기대가 커서였을까. 데릭 애덤스의 이번 팝업 전시 출품작은 작품의 완성도라든가 매력은 그만그만했다. 붉은 벽돌이 프린트된 패널을 배경처럼 넓게 붙이고, 그 위에 스프레이로 하트 패턴을 그래피티 기법으로 여기저기 그려넣은 시도는 스테레오 타입처럼 느껴졌다.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지만 무성의하고 진부하게 다가왔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마네킹 두상들은 큐비즘과 아프리카의 에스닉한 가면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강렬하게 살려 독창적이었다. 특히 다면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상의 여성 두상은 유니크한 조형성을 보여주었다. 세계 각국의 여성, 특히 흑인 여성에 대한 오마주가 여실히 느껴졌다. 하지만 벽돌 콜라주와는 겉도는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가고시안 갤러리가 데릭 애덤스의 작품으로 한국 첫 전시를 개최한다며 지난 7월 언론에 릴리스한 데릭 애덤스 작품 ''Where my girls at?'(2024). 66x66cm. 짜임새있는 구성과 독특한 표현으로 똑 떨어지는 이 작품은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 전시에는 출품되지 않았다. 또 2024 프리즈서울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가고시안 관계자는 밝혔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사진=가고시안 갤러리] 2024.09.04 art29@newspim.com

가고시안 갤러리는 4일 개막하는 2024 프리즈서울에도 데릭 애덤스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런데 지난 여름 가고시안 갤러리가 한국 첫 전시에 데릭 애덤스를 픽했다며 공개한 작품 'Where my girls at?'는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즈서울 2024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갤러리측은 밝혔다. 애써 홍보한 그 작품이 오지 않은 이유를 묻자 갤러리측은 "그렇게 됐다"라고만 답했다. 가장 똑떨어지는 작품이 서울 전시에서 제외되자 아쉬움과 함께 '외국 유명 갤러리들이 한국 페어나 전시에 A급 작품이 아닌, 그 보다 못한 작품을 골라온다'는 설이 떠올랐다. 작품 제목처럼 문제의 그 작품은 어디 있는 거냐? 뉴욕 컬렉터에게 팔린 거냐?라고 질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고시안이라는 워낙 막강한 명성 때문에 데릭 애덤스 전시는 찾는 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작품 판매 또한 근래들어 외국작가 작품에 대한 선호가 강해 무리없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술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