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수출 시 네덜란드 정부 허가 필요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압박에 동참한 듯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노광장비 2종에 대한 수출을 직접 통제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통상부는 이날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수출통제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수출통제안은 7일부터 적용된다.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새 규정에 따르면 중국으로 액침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NXT 1970i와 NXT 1980i 수출 시 미국 정부가 아닌 네덜란드 정부에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특정 제조 장비의 수출과 관련된 보안 위험이 증가했으며 특히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발표 직후 ASML은 "정부의 최근 조치가 올해 재무 전망이나 장기 시나리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미국의 거듭된 대중 수출통제 확대 압박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두 DUV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해 왔고, 네덜란드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에 대한 수출은 이미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