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지금 우리는 친일·독재 미화하는 뉴라이트 전성시대 살고 있어"
한덕수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봐 달라…하나만 갖고 뽑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윤석열 정부의 인선을 둘러싼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밀정 이야기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강변할 일이 아니다. 이러니까 밀정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치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9.09 leehs@newspim.com |
권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지금 우리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전성시대, 민족의 자존심과 국가운영의 기본마저 찾기 힘든 악몽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과 독립운동마저 설 자리를 앗아갔다"고 맹폭했다.
동시에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국무위원부터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말하지 못하는 독립기념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대통령실 핵심 인사의 말까지 정상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버젓이 돌아다닌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뉴라이트인지 뉴 재패니즈(Japanese)인지 모르겠는데 이런 한심한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총리께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무위원을 뽑는 데 있어선 여러 사항들을 감안해 뽑는다"며 "하나만 갖고 이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기본 이념에 어긋나는 생각도 다 허용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권 의원 질의에 "오히려 의원님께서 그분들이 앞으로 그 일을 맡아 어떻게 하는지를 잘 봐 달라"고 했다.
뒤이어 "강변하실 일이 아니다. 대통령께 가서 민심의 반대가 크다고 말씀하셔야 할 것 아니냐"는 권 의원의 지적엔 "그럴 생각은 없다"며 "(밀정 이야기는) 가짜뉴스라는 걸 다 알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최근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징용' 표현이 누락된 데 관한 공방도 오갔다.
권 의원은 지난 2015년 군함도의 유네스코 등재 당시 일본 외무상이었던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을 부정했던 것을 꼬집으며 "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라 생각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달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다', '일본 정부의 수십차례 사과가 있었고 피로가 많이 쌓였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사과해놓고 뒤돌아서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사과를 취소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다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피곤한 것"이라 꼬집었다.
한 총리는 "한일 간 관계가 더 미래를 향해 나가고 발전하려면 정말 일본 마음에서 우러나 우리에게 사과하게 해야 옳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라며 "앞뒤를 빼고 '저 사람은 일본 마음만 중요시 여기나'라고 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해석"이라 맞받았다.
동시에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협상에서 "(강제징용을 인정하는) 내용을 미리 박아야 되겠다고 해서 전시를 한 것"이라며 "이제까지의 모든 징용 관련 내용을 다 받아들인다고 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이 '(전시에) 강제 표현이 없지 않냐'고 재차 지적하자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도 승계한다고 했지 반복하지는 않았다"며 "군함도와 이번 사도광산은 똑같은 구조다. 2015년에 한 걸 승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게 다른 것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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