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마약·거짓 해명·마약 수수 질문에 "아닙니다" 반복
조폭 유튜버 김강패 통해 마약 건네받아 자택서 수차례 투약 정황
해명문 통해 "자수 이후 마약 끊었다" 호소했지만 추가 정황 포착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인터넷 방송인(BJ) 집단 마약 의혹에 연루된 BJ세야(박대세·35)가 구속 송치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BJ세야를 구속 송치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집단 마약 의혹에 관련 구속 송치된 BJ세야(박대세·35)가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오는 모습. 2024.09.20 dosong@newspim.com |
BJ세야는 지난해 지인 등과 자택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BJ세야는 지난달 23일 구속된 조폭 출신 유튜버 김강패(김재왕·33)의 마약 투약 및 유통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강패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지인의 주거지 등에서 케타민을 투여하고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BJ세야가 김강패로부터 마약을 건네받아 투약한 정황을 포착했다.
BJ세야는 김강패가 구속된 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BJ세야는 채널에 올린 해명문에서 "1년 6개월 전에 생방송에서 (마약 투약) 자백을 하고 경찰서에 다녀왔다"며 "그때부터 계속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 그 이후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게임 방송을 할 때 1년가량 머리를 안 자른 적이 있는데 (마약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며 "언제든 모발 검사를 해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BJ세야의 추가적인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를 이유로 세야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8시쯤 빠른 걸음으로 강남경찰서 앞을 빠져나오던 BJ세야는 "본인 중심으로 BJ들과 집단 마약한 혐의 인정하냐", "해명문에서는 마약 혐의 부정하셨는데 거짓 해명이냐", "김강패에게 마약 사오라고 시킨 거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일관하며 자리를 떴다.
한편 경찰은 BJ세야를 구속 송치한 뒤에도 다른 아프리카TV BJ와 이들의 소속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 등 20명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해 수사 및 내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J세야는 2008년부터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해왔으며 고정 시청자가 48만 70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 소식이 전해지며 아프리카TV 측은 자체 기준 위반(사회적 물의)을 이유로 BJ세야의 방송 계정을 정지한 바 있다.
사건의 시발점이 된 김강패 역시 자신을 '춘천식구파' 출신 조폭이라고 주장하며 개인 방송을 해왔으며 구독자가 25만 명이 넘는 유튜브를 운영해왔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