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께 세계 3위 경제 대국 될 것"
정부 지출 의존도 낮추고 인프라 개발 필요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경제가 향후 6년 간 연평균 6.7%씩 성장할 것이라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과 기관인 S&P 글로벌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31회계연도에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번 회계연도(2024/25회계연도, 2024년 4월~2025년 3월) 1분기 6.7%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연간 경제 성장률은 6.8%로 내다봤다.
S&P 글로벌은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민간 투자를 강화하고 공공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최근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었던 공공 자본 지출은 이번 회계연도에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은 또한 인프라 개발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대기오염 해결 등을 강조했다. "인도 무역의 약 90%가 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을 관리하기 위한 강력한 항만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증가하는 인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보장하기 위한 환경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도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S&P 글로벌은 "긍정적인 성장 전망과 규제 개선에 힘입어 인도 증시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주요 신흥시장 지수에 인도 국채가 포함되면서 외국인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률 전망치는 낮춰 잡았다. 당초 2030년 인도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 보급률을 22%로 예측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19%로 하향 조정했다.
기관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된 가운데 일부 주(州)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지원 정책을 도입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내 최대 승용차 시장 중 하나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등록세를 100% 면제한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자동차 시장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 수요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인도의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3월 20만 9608대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ET) 등 역시 기존의 전기차 지원 정책인 'FAME(Faster Adoption and Manufacturing of Electric Vehicles)'의 종료로 보조금 혜택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T 자료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1분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3%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2만 2000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인도 연방 내각은 이달 중순 새로운 전기차 지원 정책인 'PM E-DRIVE(Electric Drive Revolution in Innovative Vehicle Enhancement)'를 승인했다.
이는 기존의 'FAME'을 대체하는 정책으로, 향후 2년 동안 전기 자동차 및 이륜차 구매 등에 1090억 루피(약 13억 달러, 약 1조 7400억원)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라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뉴데리 로이터=뉴스핌] 2024년 5월 20일 인도 뉴델리의 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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