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2% 추가 상승 중이다.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치로 87억 달러(±2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가이던스 82억 8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1.74달러로 예상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 1.52달러를 상회했다.
지난 6월 마이크론은 자사 고대역폭메모리(HBM)가 2025년까지 완판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1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39.5%(±1%)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앞서 전문가 예상치 37.7%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4분기 매출은 77억 5000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68억 1000만 달러보다 늘었고, 1년 전의 40억 1000만 달러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팩트셋 집계 전망치는 76억 5000만 달러였다.
지난 4분기 순이익은 8억 8700만 달러, 주당 79센트로 1년 전 기록한 14억 3000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18달러로 월가 전망치 1.11달러보다 많았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더불어 HBM 칩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인 마이크론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이익을 얻고 있다. 덕분에 PC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메모리 칩 재고 과잉 관련 우려도 상쇄되는 중이다.
마이크론 실적은 동종업체들보다 앞서 발표되고, PC, 데이터 센터, 스마트폰 산업에 걸친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AI 수요가 당사 데이터 센터용 DRAM 제품과 업계 선도적인 HBM의 강력한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또 다른 사업부문인 낸드메모리는 최근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이번 분기 중 매출 신기록이 예상되며, 2025 회계연도에는 "상당한 매출 기록과 크게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정규장서 1.88% 오른 95.77달러로 거래를 마친 마이크론은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추가 상승해 108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무실 [사진=블룸버그통신]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