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거쳐 지도부서 결론 내기로
이재명 대표 등 다수 지도부 '유예론' 무게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이르면 내달 4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금투세와 관련해 조속하게 결론을 내리자는 것에 대한 (당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며 "의총이 빠르면 4일 아니면 5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09.27 leehs@newspim.com |
조 수석대변인은 "의총 등을 통해 정리할 것"이라며 "(특검법 등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정 등을 고려해 의총 시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10월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해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결론낼 예정이었지만, 주식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시간 내 결단하기로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감은 큰 변수는 안 되는 것 같고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 내리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정책 디베이트를 통해 금투세 시행 찬반에 대한 토론을 실시했다. 이후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중지를 모은 뒤 지도부에서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찬반 입장을 나눠 토론을 실시했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이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내년 1월부터 예정된 금투세 시행을 미루자는 분위기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MBN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경제 산업 체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늘고, 주식시장 선진화가 되고 난 다음에나 (금투세 시행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예론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 선진화에 관해선 "주식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단속하고,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과 수익에 대해서 공정하게 부담을 안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줄곧 당대표 후보 시절부터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
3선 중진인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유예 쪽으로 민주당 내 추가 기울었다'라는 질문에 "그런 의견이 다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예팀에서 토론한 이소영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지도부 몇몇 분들의 의견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예로 기울었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 4선 정성호 의원은 금투세 폐기까지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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