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도 아니고 조직적 음모도 아닌 개인적 일탈"
"내부적으로 징계하고 조용히 했어야 했는데 키워 손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대남 녹취록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하면서도 현 지도부가 이 사건을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했다.
나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공개한 한동훈 대표의 이미지 관련 여론조사에 대해 대외비가 아니었고, 김 전 행정관 자체가 캠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 DB] |
나 의원은 "이상규 최고위원 후보가 이미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당 대표 이미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했다"며 "7월 2일과 7월 4일에 보도도 돼 여의도 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이야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저는 당시 캠프를 사실상 차리지도 않아 국회 보좌진들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라며 "김대남 전 행정관이 저와 논의할 위치에도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것은 대외비도 아니고 조직적 음모라고 보기도 어렵다. 저는 개인적 일탈이라고 본다"라면서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까지 키울까. 이재명 대표 재판도 하고 이화영 전 부지사를 데려가 국회를 재판정으로 만들었는데 이런 이슈는 다 들어가고 우리에게 불리한 이슈로 온통 도배되고 있다"고 현 지도부에 화살을 돌렸다.
김대남 전 행정관이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한 것에 대해서는 "진짜 사려 깊지 못했다"라며 "그 기자가 고향 후배라서 믿고 그랬다는데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행정관이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때 한동훈 후보를 불리하게 하려고 했던 것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행위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문제는 왜 지금 지도부가 이것을 이렇게 키우나"라고 역공했다.
그는 "친한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뒤에 배후가 있다고 해서 처음에 꼭 대통령실이 배후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것은 민주당이나 좌파 진영의 꾀임에 넘어간 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주말마다 탄핵 집회가 일어나고 있다. 탄핵 연대라는 세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탄핵 발의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늘 공격한다. 우리도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잘못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정리가 됐어야 했는데 이제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내부적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지 않도록 징계를 하고 조용히 해야 하는데 한동훈 대표의 워딩으로 엄청나게 키워놔서 우리 진영이 손해"라며 "결과적으로는 해당 행위가 되지 않나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해서는 "이탈표가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이미 의사표시를 한 안철수 의원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이 표결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의견이 나오는 김건희 여사 사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정무적 판단을 당연히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한 번은 마무리를 해야 될 때가 됐다"고 찬성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