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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엄마친구아들' 정소민 "많이 응원했기에 더 그리울 것 같아요"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17:19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17:2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단순히 제 또래 세대의 이야기만 그린 게 아니라,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로 다뤄지면서 많은 걸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좋았어요. 또 현장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오래 그리울 것 같아요."

'로코 여신' 배우 정소민이 지난 6일 종영한 tvN '엄마친구아들'로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로맨스인 이번 작품에서 정소민은 '배석류'를 연기하며 다채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정소민 [사진=이음해시태그] 2024.10.08 alice09@newspim.com

"촬영 끝나고부터 계속 시청자모드로 작품을 봤어요. 석류라는 캐릭터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촬영도, 방송도 이제는 끝났지만 그 친구를 응원하는 마음이 드는 캐릭터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또 촬영 현장이 모두 지칠 법한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웃으며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이 현장은 오래 그리울 것 같아요."

작품은 혜릉동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소꿉친구인 석류와 승효(정해인)의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이다. 서로의 생생한 흑역사 기록기로 살아온 두 사람이, 스무 살 성인디 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십여 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혜릉동에서 만나면서 '엄친아', '엄친딸'로 로맨스를 꽃피운다. 승효의 경우 드라마 곳곳에 석류를 향했던 감정선이 복선으로 깔렸지만, 석류는 반대였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석류와 승효의 로맨스를 그릴 만한 상황이 아니었어요. 승효와 석류의 관계만 놓고 봤을 때, 초반부터 승효가 석류를 좋아한다는 정보가 나오지만 석류는 다른 일들로 정신이 없던 상황이고, 그런 마음이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작품 중반에 석류가 승효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는 내용이 나오긴 했지만 승효와의 관계에 대해 회피하다 깨닫고 직진하는 시간이 짧았어요. 그래서 후반에 두 사람이 만나게 되고 연애를 하면서 감정선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죠.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지점이 석류가 승효에게 프러포즈 하는 장면이었어요. 석류의 그동안의 마음과 진심, 진정성이 나오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진심을 담아서 하는 대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그게 반영이 됐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정소민 [사진=이음해시태그] 2024.10.08 alice09@newspim.com

'엄마친구아들'에서 석류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거친다. 자신의 꿈이라 생각했던 유학길에 올라 누구나 알아주는 기업에 취직했지만, 직장 내 따돌림을 겪고 높은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로 인해 위암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와 파혼하면서 그가 나고 자랐던 혜릉동으로 돌아온다. 갑자기 나온 위암 설정이 드라마의 몰입을 깬다는 아쉬운 평이 있기도 했다.

"암 설정의 경우 4부까지 대본을 받았을 때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하지만 한 캐릭터에게는 너무 큰 사건이기 때문에 미리 고지는 받았어요. 암 설정은 석류가 많은 성취와 성공을 거뒀음에도 혜릉동이란 곳을 그리워했고, 여러 사건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는 과정 중에 일어났던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로 인해서 석류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고, 조금 더 나를 위한 삶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요리라는 꿈을 찾게 되고, 꿈에 온전히 집중해 남은 삶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거죠. 살면서 고난과 역경이 예고하면서 찾아오는 건 아니잖아요. 몸과 마음이 아픈 건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요. 이런 설정을 보면서 '나라고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구나'라는 관점으로 보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정소민은 극중 배석류를 연기하며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직장 내 따돌림, 위암, 파혼이라는 설정 속에서 감정을 억눌렀다가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그가 탄탄히 쌓아온 연기 내공이 빛을 본 순간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정소민 [사진=이음해시태그] 2024.10.08 alice09@newspim.com

"석류는 정말 폭풍 한 가운데 있는 캐릭터라서 더 마음이 쓰이고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발 멀리서 보면, 석류가 정말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연기를 하면 몰랐던 부분이나, 나에게 없는 점이 있어서 배우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가 있는 반면, 공감이 되고 다독여주고 싶은 느낌의 캐릭터가 있어요. 석류는 후자였어요. 모든 캐릭터에 애착은 있지만 유독 더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죠."

이번 작품은 정소민과 정해인의 로맨스라는 이유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첫 방송은 4.9%(닐슨, 전국 유료플랫폼가입기준)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회는 8.5%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소민은 "이따금씩 생각날 것 같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진짜 이 현장이 너무 그리울 것 같아요.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의 만담 케미도 너무 그리울 것 같고요(웃음). 극중에서 모음(김지은)이가 남극으로 떠나는 장면을 찍을 때 갑자기 눈물이 났는데 그때가 촬영이 끝나가던 시기였어요. 기본적으로 제 감정이 매 장면 찍을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때 유독 제 감정이 석류에게 동기화 됐던 것 같아요. 모음이가 남극으로 떠나는 것처럼, 지은이와 촬영도 이제 정말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현장 가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그런 현장을 만나는 게 너무 큰 복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유독 이따금씩 생각날 것 같아요. 모두들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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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어게인 1억?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비트코인이 약속의 10월을 맞아 다시 9000만원을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 초 5700만원에서 시작해 3월에는 80% 폭등한 1억500만원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다시 7200만원까지 하락하며 상당 기간 조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4분기가 시작된 10월부터 다시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는 원인이 뭘까? 매년 10월에 강세를 보이는 '업토버(Up+October)'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영향이 더 크다는 반론도 있다. ◆ 반감기 후 6개월 시점부터 폭등 출발점? 과거부터 비트코인은 반감기 후 6개월 시점부터 상승률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따라서 2024년 4월의 4번째 반감기 후 6개월이 경과되는 시점이라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과거 2차와 3차 반감기 당시의 가격 움직임이 이번 4차 반감기에도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전제하의 분석이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2차 반감기는 2016년 7월 9일이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 날 비트코인 종가는 651달러를 기록했다. 그런데 3개월 뒤인 2016년 10월 9일에는 617달러로 오히려 -5%를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하지만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여 반감기 후 6개월 뒤인 2017년 1월 9일에는 39% 상승한 90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본격적으로 폭발한 건 반감기 다음 해인 2017년부터다. 2차 반감기 날짜로부터 약 1년 5개월 지난 2017년 12월 16일에 1만949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며 2895%라는 누적 수익률을 달성했다.   비트코인의 3차 반감기 날짜는 2020년 5월 11일이다. 이 날의 비트코인 종가는 8602달러였다. 그 후 3개월이 경과한 2020년 8월 11일 종가는 33% 상승한 1만1411달러를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수익률도 아니다. 진짜 큰 폭의 상승은 6개월 뒤부터 시작됐다. 2020년 11월 11일에는 반감기 종가보다 83% 상승한 1만5701달러를 기록했다. 3차 반감기 역시 더 큰 상승은 반감기 다음 해인 2021년에 나왔다. 3차 반감기 날짜로부터 약 1년 6개월 경과한 2021년 11월 8일에 6만7567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누적 수익률은 무려 685%다. ◆ 비트코인 4차 반감기 효과? 아직 한 자릿수 수익률 지난 2차와 3차 반감기 사례로 알 수 있는 건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2~3개월간 약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번 4번째 반감기 때는 어땠을까? 비트코인의 4차 반감기 날짜는 2024년 4월 19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다. 이 날의 비트코인 종가는 6만1913달러다. 그 후 3개월이 경과한 2024년 7월 19일에는 반감기 종가보다 8% 상승한 6만6710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4차 반감기 때도 과거와 유사하게 3개월 뒤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4차 반감기는 특이하게도 반감기 후 6개월 수익률도 저조하다. 6개월에 거의 근접한 2024년 10월 16일 종가는 반감기 종가보다 불과 9% 상승한 6만7613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들어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중요한 건 과거 패턴 상 반감기 다음 해의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좋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번에도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번 사이클의 비트코인 최고점은 4차 반감기 일로부터 1년 6개월 경과한 2025년 9월경이 된다. 따라서 올 10월부터 약 1년 간 상당 폭의 상승세를 보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회사 경고문 중 가장 흔한 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표현이다. 실제로 주식의 경우 과거 차트를 살펴본다고 해서 반드시 미래에도 동일하게 그 흐름이 반복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패턴을 이용한 일반주식과 비트코인의 가격예측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비트코인은 매 4년마다 반감기가 반복되면서 채굴량이 반 토막 나는 규칙성이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주식에는 없는 이런 규칙성 때문에 비트코인 과거 패턴을 분석한 가격예측은 그간 잘 맞아왔다. ◆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ETF' 매집도 호재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측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관투자자 수급이다. 블랙록은 1경5500조원(11조50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세계 1위 자산운용사다. 이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꾸준히 순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지난 2024년 1월에 비트코인 ETF 상장된 후 10개월간 총 27조7000억원(203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4월에 5000억원(3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위기감도 있었지만 4월과 8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징적인 건 그레이스케일 신탁펀드(GBTC)의 움직임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신탁펀드가 ETF로 전환되기 전 비트코인 총 발행 가능물량 2100만개의 3%인 약 60만개의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 중이었다. 이 물량은 환매제한 등으로 묶여 있다가 ETF 상장과 동시에 대거 매물로 출회됐다. 결국 그레이스케일 GBTC ETF에서만 누적 27조4000억원(201억달러)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40만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쏟아 낸 셈이다. 다행스러운 건 9월부터 그레이스케일의 자금유출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또 10월 들어서는 불과 보름 만에 비트코인 ETF로 1조9000억원(14억달러)이 유입된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 전 세계 1위 운용사 블랙록과 맞서지 마라?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순자산 1위를 기록 중인 블랙록의 IBIT ETF가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개월 간 무려 30조7000억원(225억달러)의 비트코인을 순매수했다. 피델리티의 FBTC ETF도 14조원(103억달러)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현재 블랙록의 IBIT ETF 시가총액은 35조원(253억달러)에 육박한다. 그 짧은 10개월 동안 이미 37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전체 물량의 1.8%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앞으로 얼마나 더 확보하려 할까? 블랙록의 2023년말 기준 주요 빅테크 기업 평균 지분율을 살펴보면 최소 5% 이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7.3%, 애플 6.8%, 엔비디아 7.2%, 아마존 6%, 알파벳(구글) 7%를 보유 중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5%로만 맞추려 해도 장기적으로 67만개(3.2%)의 비트코인이 더 필요하다. 블랙록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진심인 이유다. 블랙록과 경쟁 관계에 있는 피델리티의 FBTC ETF도 부지런히 비트코인을 매집 중이다. 현재 18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전체 물량의 0.9%가 넘는다.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현재까지 11개의 '비트코인 ETF'가 확보한 비트코인은 총 발행가능물량 2100만개 중 94만개(4.5%)다. 아직은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집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공급이 제한된 만큼 수요증가 시 언제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 '이더리움 ETF' 기관투자자 외면도 호재 시총 2위를 기록중인 '이더리움 ETF'의 수요가 부진한 것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다. 한 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절반수준까지 따라붙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4분의1 밑으로 뚝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기대를 모았던 '이더리움 ETF'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게 원인이다. 2024년 7월에 신규 상장된 9개의 '이더리움 ETF'에서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역시 원인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펀드(ETHE)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ETF 상장 승인 전 이미 상당량의 이더리움을 신탁 형태로 보유 중이었다. 이 물량이 환매제한 등으로 묶여 있다가 이더리움 ETF 상장과 동시에 대거 매물로 출회됐다. 그 결과 '이더리움 ETF'는 상장 후 지난 3개월 간 누적 7000억원(5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출 됐다. 반면 비트코인 ETF는 상장 후 10개월간 무려 27조7000억원(203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외면하고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음이 확실히 드러나는 결과다. 이더리움 ETF가 외면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스테이킹' 때문이다. '스테이킹(Staking)'이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토큰을 예치함으로써 네트워크의 보안과 운영에 기여하는 대가로 연간 약 3% 내외의 보상을 받는 구조를 뜻한다. 이더리움 현물 보유자는 언제든 스테이킹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 ETF'는 스테이킹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에 비해 이더리움 ETF의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악재다. 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한 때 비트코인을 위협했던 이더리움의 약세를 반기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체 암호화폐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점유율(도미넌스)도 연초 50% 수준에서 현재는 6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 트럼프 당선 가시권 호재…1억원 재 돌파할까 현재 미국의 부채는 약 4경8000조원(35조 달러)에 달한다. 또 연간 예산 적자도 약 2700조원(2조달러) 수준으로 천문학적이다. 이렇게 법정화폐가 남발되면서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자칭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호재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한 때 해리슨에게 5%포인트 이상 밀렸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트럼프가 역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 후 상승의 역사, 블랙록의 지치지 않는 매수,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 이더리움 ETF의 부진, 미국 부채 위기 등 비트코인에는 그야말로 호재 만발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업토버(Up+October)' 영향까지 감안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안에 전 고점인 1억50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든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관점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2024-10-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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