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미 동부 시간으로 9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10일 오전 10시 30분)께 밀턴이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고 알렸다.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의 한 여성이 허리케인 '밀턴' 강풍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밀턴은 플로리다주 중서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등급 5개 등급 가운데 3등급으로, 이틀 전 5등급보다 낮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최대 지속 풍속은 시간당 약 160㎞로, 일부 지역에서는 수개월에 달하는 강수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CNN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대서양·기상연구소를 인용, 밀턴 중심부 근처에서 높이 8.5m 파도가 무인기(드론)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15개 카운티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약 720만 명의 주민이 사는 곳이다.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뒤늦게 대피하려는 주민들의 발은 묶인 상황이다. 이날 이른 오후 약 1900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탬파와 세인트피터즈버그 지역의 주유소 60% 이상에서 휘발유가 동이 났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고속도로 순찰대를 동원해 유조차로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200만 명분의 식사와 4000만 리터의 물을 비축했고 약 900명의 지원 인력을 투입했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 등 관광 명소도 문을 닫았다. 항공편 결항으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됐다.
미국의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현재 260여 개의 주택과 사업장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밀턴이 이날 플로리다주로 상륙하기 이전부터 인명 피해가 나왔다. 플로리다 피어스 항구 인근에서 약 125채의 주택이 무너져 여러 주민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택 상당수가 노인들을 위한 이동식 주택이었다.
루이시 카운티는 구체적인 사망자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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