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공공·민간 연구기관 8만5333개 과제 분석
10억 이상 대형 R&D는 여성 비율 8.3% 더 낮아
1인당 평균 연구비 남성 5억 vs 여성 2.3억 '2.2배'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여성 책임연구자가 전체의 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도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학·공공·민간 연구기관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맡은 여성 책임연구자 비율은 8.3%(393명)에 그쳤다.
기관별 분포를 살펴보면 대학의 여성 책임연구자가 7.6%(62명)으로 가장 적었고 이어 민간기관이 8.4%(167명), 공공기관이 8.6%(164명) 순이었다. 사실상 남성 책임연구자가 대형 연구과제의 90% 이상인 셈이다.
기관유형별 연구과제예산별 연구과제 수 및 여성 연구과제책임자 현황 [자료=최수진 의원실] 2024.10.14 100wins@newspim.com |
여성 책임연구자가 가장 많은 연구과제는 3000만원 미만의 소형 과제로 14.1%(3315명)를 차지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소형 과제를 맡은 여성이 16.2%(6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책임연구자 1인당 평균 연구비의 경우 여성 책임연구자는 2022년 1인당 평균 2억3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 연구비는 여성의 2배에 달하는 5억원이었다.
또 2022년 과학기술 인력 총승진자 8420명 중 여성은 17.6%(1481명)에 머물렀다. 기관별 여성 승진 비율을 보면 ▲대학의 정교수 승진자 18.8%, ▲공공 연구기관의 책임급 승진자 15.9% ▲민간 연구기관의 책임급 승진자 12.7% 규모였다.
신규 채용 단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2년 신규 채용된 정규직 연구자(1만2972명) 중 여성 정규직은 28.1%(3642명)이었다. 이에 반해 신규 비정규직(8080명)에선 여성 비율이 38.4%(3106명)으로 증가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견인할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급 연구자를 키울 수 있는 성과 제도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며 "연봉, 연구 평가, 출산 및 육아 지원책 등에 있어서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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