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손 꽉 잡는 英·獨… 첫 양자 방위 협정 체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독일이 군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무기·군수품의 공동 개발과 생산, 합동 군사 훈련, 경계·순찰 지원, 해외 파병 협력, 러시아 등 외부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등 군사·안보 전 분야에서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으로서 협력해 왔지만 별도의 양자 협정은 처음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 대륙 국가들과 관계가 소원해졌던 영국이 지난 7월 총선과 노동당 집권을 계기로 관계 복원에 나선 가운데 독일이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두 나라가 빠르게 밀착하는 모습이다.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양국간 군사·안보 협력 방안을 담은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을 체결했다.

힐리 장관은 "이번 협정은 독일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유럽의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군·산업계와 전례없는 수준의 새로운 협력을 확보해 양국 공동 안보와 번영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공동 가치를 보호하며, 방산 기반을 부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안보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독일과 영국은 육·해·공과 사이버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으로 방위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나토 내 유럽 기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장거리 미사일 등 공동 개발·생산

이번 협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양국이 무기·군수품 공동 개발·생산 전략이다.

협정에 따라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은 영국에 155㎜·120㎜ 곡사포와 영국의 챌린저-3 전차의 포신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2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포신이 생산되는 것"이라며 "철강은 최근 영국 정부가 인수한 셰필드 포지마스터스가 만든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 분야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어떤 나라도 장거리 미사일 생산 능력이 없어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이 보유한 스톰섀도(Storm Shadow) 공대지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50㎞에 불과하다. 독일의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도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떠오른 러시아와 군사적 갈등이 커질 경우 이에 맞설 마땅한 자체 무기 체계가 없는 것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약 1600㎞이다. 

앞서 영국은 이미 지난 7월 사거리가 2000마일(3200㎞)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함께 개발하자는 뜻을 독일에 전달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장거리 공격 무기 분야에서 (러시아 등과의) 치명적인 역량 격차를 줄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이와 함께 전투기 편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형 드론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합동 군사 훈련과 우크라이나 지원

양국은 합동 군사 훈련과 공동 임무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우선 러시아 위협에 노출돼 있는 나토의 동부 국경 지역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두 나라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들에 수백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또 독일의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을 스코틀랜드 로시머스 공군기지에 정기적으로 주둔시켜 주변 북대서양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와 공격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북해 해저에 있는 수중 케이블을 보호하는 작전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외에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시킹(Sea King) 헬리콥터에 최신 미사일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독일과 영국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기습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각각 150억 유로와 140억 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해왔다.

◆빠르게 밀착하는 영국과 독일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지난 7월 총선 승리 이후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집권 직후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등을 순방하며 영국이 이전 보수당 정부 때와 달리 유럽 각국과 최고의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민과 무역 등의 각종 사안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독 독일과는 빠르게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스타머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6개월 안에 안보와 무역,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포괄적 협정은 내년 초에 체결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방 분야의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은 이 같은 흐름에서 나온 것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프랑스와 '랭커스터 하우스 협정'을 체결했고, 독일과 프랑스는 2020년에 발효된 '아헨 협정'을 체결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