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적극 협력"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북한군의 즉각적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르즐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오는 12월 1일 임기 연장을 축하하고, 양측 간 굳건한 유대를 바탕으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우르즐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있다. 2024.10.28 [사진=대통령실] |
단계별 조치의 종착점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언론 발표에서 북한군의 활동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EU가 함께 북한 파병에 규탄 메시지를 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러·북 간 불법 교류에 대해)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해 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그간 EU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해 왔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그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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