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올해 2분기에 매출감소와 영업적자 전환의 약화된 실적을 보인 유니셈이 연간 실적도 부진해 저점을 형성할 우려를 키우고 있다.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실적인 되살아나겠지만 고객사들의 투자 지연 및 축소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니셈은 올해 상반기 중 매출100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시현했지만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 및 58% 줄어든 수준이다. 판매관리비 수준은 별 문제 없으나 매출규모 축소에 따라 원가율이 82.7%에서 87.6%로 올라간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의 79%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유니셈은 영업손실로 적자전환을 맞이했다. 원가율이 82%에서 91%로 거의 10%포인트 오른 결과다.
유니셈 로고. [로고=유니셈] |
이에 따라 업계는 유니셈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양상으로 고객사들의 투자 축소와 투자시기 연기 등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 불확실성은 내년 돼서야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다올투자증권은 "고객사들의 V9투자에서 식각 방비변화에 따른 수혜는 여전히 기대할 수 있겠으나 기존 대비 고객사들의 투자속도 지연 및 투자 규모 축소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고객사의 V10전환 투자로 극저온 식각 장비용 칠러의 수요는 내년부터 나타나 유니셈의 매출과 수익성 제고를 견인하겠지만 메모리 투자는 여전히 신규보다는 보완 및 전환 위주로 진행돼고 비메모리 투자도 일부 지연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DRAM 가동률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NAND도 마찬가지라서 신규투자에 적극적일 수가 없고 비메모리 수주도 부진한 데다 미국 신규공장 투자도 정치적 이슈와 연결돼 지연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유니셈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해 각각 2230억원과 132억원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외형과 이익규모가 줄어든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를 당초에 비해 10%이상 하향조정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는 고객사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실적 반등 변곡점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내년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는 분위기다.
LS증권은 "DRAM 등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스크러버 성장과 삼성전자 V10 극저온 식각 장비 도입으로 내년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양대기업이 차세대 식각기술은 극저온기술을 최근 차세대 D램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니셈은 삼성전자 V10 극저온 식각 장비용 칠러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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