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농림수산

속보

더보기

[K-푸드 전성시대③] 불닭볶음면 vs 볶음면…우후죽순 나타나는 '카피캣'

기사입력 : 2024년11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11월04일 08:19

'불닭볶음면' 모방품 '볶음면' 등장…제재수단 없어
농식품부 "지재권 확보 필요…수출기업 특허 지원"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농수산식품 수출도 '날개'를 달았다. 전통적인 수출효자 김치를 필두로 라면에 과일, 최근에는 냉동김밥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말 그대로 'K-푸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산을 모방한 이른바 '카피캣(Copycat·모방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지적재산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짚어본다.

[뉴욕=뉴스핌] 이정아 기자 = "어? 한국 불닭볶음면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속을 뻔했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H-Mart에서는 한국 라면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SNS를 보고 한국의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을 먹어보고 싶어 H-Mart를 찾았다는 레이첼(Rachel)씨는 불닭볶음면 봉지를 든 채 한참을 서성였다.

[뉴욕=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H-Mart에서 판매하고 있는 '불라멘' 2024.10.31 plum@newspim.com

그는 "X(구 트위터)에서 한국의 '불닭(Buldak)' 라면을 시도하는 게 유행"이라며 "그런데 '불닭(Buldak)'이 아닌 '불라멘(Bul ramen)'이 있어 상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NS를 통해 한국 라면 열풍이 불면서 K-푸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부문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121억6000만 달러(약 16조원)로 집계됐다. 이중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88억9000만 달러)보다 3.0% 증가한 91억6000만 달러다.

농식품 수출액은 K-라면 열풍에 힘입어 9년간 성장세를 지속했다.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로 전년(7억6540만 달러) 대비 무려 24.4% 늘었다. 성장세가 두 자릿수를 웃돈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누적·잠정)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10억2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5200만달러를 10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돌파했다.

라면 10억달러는 라면 약 20억6522만개가 팔린 것으로 라면 1개 중량이 약 120g, 면발 길이를 약 50m로 계산했을 때 지구 2577바퀴를 돌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한국 라면을 모방한 카피캣(Copycat·모방품) 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라면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일본의 닛신 그룹이 '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뉴욕 퀸스 소재 H-Mart에서 발견한 닛신 그룹의 '볶음면'은 포장지에 한글을 큼지막하게 써 한국 식품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현장을 방문한 박주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주지역본부 팀장은 "한국 라면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특정제품들을 카피한 미투제품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K-푸드 카피캣이 많아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모방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지적재산권과 상표권을 고려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도에서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특허청, 한국식품산업협회, 현지 정부 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K-푸드 카피캣 근절을 위한 현지 캠페인과 수출기업 법률상담,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상표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특허청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교육, 특허 출원 절차·비용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퀸스 소재 H-Mart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본 닛신 그룹의 '볶음면'(왼쪽)과 국내 삼양 그룹의 '불닭볶음면'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10.31 plum@newspim.com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식별력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산 수출 농식품에만 부착할 수 있는 K-FOOD 로고를 제작했다"며 "현재 49개 국가에 상표 등록을 했고, 향후 등록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팀장도 "정부는 수출농식품에 K-FOOD 로고를 부탁하도록 해 한국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식품임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수입되는 K-FOOD의 로고 활용도를 높이고, 현지에서 로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K-푸드 카피캣에 대한 실태조사와 피해구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병익 식신주식회사 대표이사(전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장)는 "K-POP에 이어 흑백요리사로 K-FOOD 성장세가 눈에 보인다"며 "다만 라면 같은 가공식품도 그렇고 과일 같은 신선 쪽에서도 한국산임을 모방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K-FOOD 모방 대응 센터' 같은 총괄 기관을 만들어서 모방품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응 방안 등을 빠르게 수립해야 한다"며 "수출 진흥 전략도 중요하지만 모방이나 대응 전략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전세계인의 글로벌 축제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도시 문화교류 축제인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개최된 25일 오전 청계광장에서 'K라면'을 알리기위해 행사관게자들이 인기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문화로 동행(同行)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광화문광장, 청계광장·청계로 일대에서 전세계의 문화와 공연,먹거리까지 즐기는 축제로 26일까지 개최된다. 2024.05.25 yym58@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