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AI 수익성 변수...약보합장 예상
대선 후 조정 국면, 주식 비중 축소 권고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미국 대선,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우려, 고금리 환경 지속 등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후 조정 국면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주식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별 수혜주, 중국 경기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에 직결된 개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11.01 stpoemseok@newspim.com |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변동성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실망감까지 더해져, 한주 증시가 약보합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마지막 주 빅테크 실적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AI 인프라 지출 확대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 또한 AI 수혜 분야의 주가 탄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국 대선이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며 "비록 미국 대선 관련 하방 압력이 선반영 됐으나 다시 한번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점은 추가적 하방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발 AI 수익성 우려 인식도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약보합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에 참석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5 mj72284@newspim.com |
미국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시장은 11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이후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CME Fedwatch에 따르면 11월 25bp(1bp=0.01p) 금리 인하 확률은 96.7%, 12월 추가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73.3%, 금리 동결 확률이 25.9%로 나타났다"며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는 재차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내 대형주의 이익 전망치 하향은 불난 한국 증시에 기름을 부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우리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아쉽다"며 "바이오·산업재·유틸리티 섹터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이끌기엔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정 국면까지 '대기'...정책 관련 개별 업종 중심 대응 必
이러한 변동장 속 전문가들은 일단 투자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진아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부지점장은 "현재는 현금 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리고 주식 비중을 낮춰야 한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해소된 후 개별 업종, 기업별로 주가 조정이 이뤄질 때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 외에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도 중요한 정치적 이슈다"며 "미국 당선자별 대선 수혜주, 중국 경기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와 관련된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소비 부양과 관련해서는 화장품·음식료 업종에, 부동산 부양과 관련해서는 철강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