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갤러리현대는 왜 40대 여성작가 이진한을 픽했나‥색채·구성 파격이라?

기사입력 : 2024년11월24일 04:40

최종수정 : 2024년11월24일 08:46

영국서 활동해온 작가의 첫 국내 대규모 개인전
갤러리현대 12월22일까지 'Lucid Dreams'전
번역불가능한 세계 추상·구상 오가는 회화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영국을 무대로 활동했던 작가 이진한(b.1982)이 서울 삼청로의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에서 본격적인 귀국전을 연다.

이진한은 'Lucid Dreams'라는 타이틀로 지난 6일 갤러리현대 전관에서 작품전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이진한 작가가 갤러리현대와 함께 하는 첫 개인전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진한 'Four Feet,Two People', 2024, 린넨에 유채, 200 x18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2024.11.05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 삼청동 전관에서 열리는 이진한의 개인전은 2007년 런던으로 건너가 2010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15년간의 영국생활과 귀국 이후 현재까지의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귀국 후 스페이스이수에서 개인전을 열긴 했으나 본격적인 작품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메이저 화랑에서 40대 초반의 작가에게 전관을 할애해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화제다.   

이진한의 작품은 직관적이다. 특히 거침없는 색채 구사와 자유분방한 화면 구성은 두드러진다. 그는 특별한 맥락 없이 자신의 사고가 이미지적으로 흐르는 과정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이진한의 신작인 '네 발 두 사람'을 보면 화면 중앙에 자신의 발과 누군가의 발이 비중있게 등장한다. 그 주변을 만발한 꽃들이 겹겹이 어우러지면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내러티브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노랑 빨강 분홍 초록 등 원색들을 사용해 속도감있게 그려낸 이 그림은 구체적인 형상과 선적 묘사 사이의 리듬감이 돋보인다. 과감하고도 진솔한 표현에 율동감이 가세해 보는 이를 빨려들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진한, '샤워생각' 2024, 린넨에 유채, 200x180.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2024.11.23 art29@newspim.com

이진한의 작업은 전통회화의 주요 요소인 소실점을 중심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르네상스적 화면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전통회화의 원근법과 모더니즘 회화의 속성이 한 화면에 공존하며 이질적인 회화공간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는 추상적 풍경에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신조어라든가 문학, 대중음악, 만화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결합시킨다. 특히 2021년 런던 북부의 비컨스필드 레지던시에서의 가상현실 실험을 계기로 회화의 본질적 언어를 깊이 탐색하게 된다. 이 무렵부터 바깥쪽으로 돌출하는 듯한 동양서예의 필선을 연상케 하는 붓질이 3차원적 공간감을 형성하게 됐다.

작가의 작업세계 전반에 걸쳐 소개되는'해와 달' '사랑' 등 다양한 모티프도 밀고 당기는 건강감 넘치는 붓질만큼이나 유동적으로 변주, 확장되고 있다. 즉흥적이고 유기적인 화면은 이진한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 영국 체류시절 제작한 작업에서는 작가 자신과 그를 둘러싼 타국의 언어와 문화가 '타자 대 타자'의 관계로 발현돼 있다. 특히 일상 속 특정한 경험을 하나의 회화적 단초로 삼아 거침없이 그려나간 그림에선 내밀한 정서와 호흡이 감지된다.

[서울=뉴스핌] 자신의 작품 앞에서 작업과정을 설명하는 작가 이진한.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1.23 art29@newspim.com

2022년 귀국 후 이진한은 그간 등장했거나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다양한 모티브들을 한 화면에 뒤섞고 그들간의 독특한 리듬과 서사적 연결성을 갖는 화면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한 희로애락의 주제적 확장은 가장 사적인 경험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넓히며 역량을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진한의 포용적 회회관을 감지할 수 있다.

이진한은 타국에서 경험한 언어적 소외감과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에서 비롯된 감정 등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특유의 생동감 있는 회화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세계 전반에 걸쳐 소개되는 모티프들은 하나의 모티프가 한 화면에 집중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색다른 하모니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Lucid Dreams'에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보편적인 울림으로 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나아가 마치 누군가의 꿈의 세계에 발을 디뎌놓은 것처럼 관객은 저마다의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하기를 제안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진한 '보름달' 2024, 린넨에 유채, 200x18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11.23 art29@newspim.com

언어의 구조와 내러티브를 과감하게 해체, 재배치하는 이진한의 회화는 개인과 언어, 문화, 각 작품 사이의 간극으로부터 회화만이 전달할 수 있는 '번역 불가능한' 순간을 에너지 넘치게 보여준다. 그 과감함과 싱그런 파격이 이 작가의 미래를 주목하게 하는 요소다.

이진한은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뒤 런던 세인트마틴과 골드스미스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1년에는 런던 UCL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영국과 국내 여러 갤러리와 비영리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뉴욕 런던 베니스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도 다수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HSBC 런던, 현대캐피탈, 중앙일보, 알렉산더 맥퀸 파운데이션 등에 소장돼 있다. 갤러리현대에서의 개인전은 오는 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산청 산불 이틀째 헬기 27대 투입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일 오전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27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후 3시28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남도] 2025.03.22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8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지 3시간 만인 오후 6시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해 인력 931명과 장비 119대 투입되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ha 이상이거나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 48시간 미만일 때 발령된다. 불이 난 지점 주변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발생한 산불은 22일 오전 5시 전체 불길 15.4km 가운데 9.2km가 꺼지지 않았으며 약 40%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주변 마을 주민 213명이 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news2349@newspim.com 2025-03-22 08:40
사진
김수현 측, 가세연·김새론 유족 고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와 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 등을 고발했다. 골드메달리스트의 고발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가세연에 김수현의 사생활 사진을 제공한 김새론 유족과 그 사진을 유튜브 방송에 게시한 운영자 김세의 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배우 김수현 [사진=클래시스] 법무법인은 가세연이 바지를 벗은 채 촬영된 김수현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한 것을 지적했다. 법무법인은 "해당 사진은 김수현과 성인이었던 김새론 배우가 교제 중이던 당시에 촬영된 것"이라며 "김수현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가 촬영된 사진으로 대중에 공개돼서도 안 되고 공개될 이유도 없는 사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세연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진을 계속해서 공개하겠다며 김수현 배우를 협박하고 있다"며 "부득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새론 유족 측을 함께 고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수현의 신체가 촬영된 사진을 무단으로 배포한 행위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심각한 행위일 뿐 아니라 향후 반복될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유족들에 대한 고발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세연은 지난 10일 김새론 유족 측 발언을 인용해 김수현이 2015년 당시 15세였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골드메달리스트는 두 사람이 교제한 것은 맞지만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사귄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가세연은 김수현이 김새론의 집에서 설거지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origin@newspim.com 2025-03-20 20: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